정부가 차세대 반도체, 수소에너지 등 미래 산업기술 트렌드에 발맞춰 2021년까지 매년 3조2000억원의 연구개발(R&D)비를 투자한다.
2020년과 2021년 투자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계획대로라면 3년간 10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7일 서울 생산성본부에서 제1차 전략기획투자협의회를 열고 산업기술 R&D 투자전략을 확정했다.
협의회에는 LG화학, 현대자동차 등 관련기업, 학계, 전문가 등 민간위원 11명도 참석했다.
산업부는 앞으로 R&D 집중투자가 필요한 5대 영역, 25대 핵심분야로 나눠 구체적인 투자방향을 제시했다.
5대 영역은 미래수송,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편리한 생활, 에너지·환경, 스마트제조이다.
미래수송 분야의 자동차 영역에서는 전기·수소자동차와 자율주행 자동차에 R&D 역량을 집중하면서 철도·내연기관 등에 대한 투자는 점진적으로 축소·중단한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태양광과 풍력에 집중하고 폐기물, 태양열·지열 등에 대한 R&D 투자는 점차 줄이거나 중단해 나갈 예정이다.
산업부는 산업기술 R&D 투자전략을 통해 25대 핵심분야에 대한 R&D 투자를 현재 70% 수준에서 2022년 95% 수준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차세대 반도체, 수소에너지 등 5개 분야는 현재 생산규모가 작지만 앞으로 것으로 보고 R&D 투자도 비례해 확대한다.
전략산업 육성과 우수 R&D 기업의 사업화 촉진을 위해 2019년 450억원의 정부 출자금을 바탕으로 3개의 신규 펀드도 조성한다.
차세대 2차전지 육성을 위해 배터리 소재·장비·셀 생산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500억원 상당의 차세대 2차전지펀드가 하나이다.
300억원의 혁신성장 전략투자 펀드는 수소경제, 로봇, 빅데이터 등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전략분야 육성을 목적으로 하고, 1000억원의 바이(Buy) R&D 펀드는 4차 산업혁명 속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기술 도입을 투자대상으로 한다.
산업부는 2018년 조성한 신산업 외국인투자유치촉진펀드(500억원)와 산업기술금융 종합지원상품(GIFTs) 펀드(1000억원) 투자도 본격적으로 개시한다.
협의회를 공동 주재한 정승일 차관은 “앞으로 5년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국가별 산업경쟁력이 크게 재편되는 시기”라며 “중대한 전환기에 산업경쟁력의 핵심인 기술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해 나갈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