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7일 대산 화학단지 소재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유증기 유출사고로 치료를 받은 사람이 320명을 넘어섰다.
5월17일 오후 12시30분부터 SM 공정 옥외탱크에서 유증기가 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고, 5월18일 오전 5시40분에도 유증기 유출이 재차 발생했다. 환경부는 사고 탱크에 남아있던 잔존 물질이 추가 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경부는 한화토탈이 (2차)사고 내용을 신고하지 않고 자체 진화 처리해 추가 조사로 확인할 예정이다.
유출된 유증기로 인해 어지럼증 증상을 겪은 인근 마을 주민과 직원들은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5월17일과 18일에는 주민과 근로자 260여명이 어지럼증 등으로 서산의료원, 중앙병원, 대산 정형외과 등에서 치료를 받았고, 5월19일 오전까지 추가로 60여명이 치료를 받았다. 19일 오후 2시 기준 사고로 치료를 받은 사람은 총 327명이다. 입원 환자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조사하고 사고를 유발한 한화토탈이 화학물질관리법을 위반하지 않았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사고 탱크 내부 잔존물질을 속히 제거하도록 조치하고, 제거가 끝날 때까지 재발 방지를 위해 서산 합동방재센터 직원을 상주시켜 감시하기로 했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사고가 일어난 저장탱크 내 잔존 화학물질 제거를 위해 온도를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최대한 이른 시간에 잔존 화학물질을 제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희 금강유역환경청장은 5월19일 낮 12시 한화토탈 대산공장을 방문해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재발 방지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서산시도 5월20일 오전 시청 회의실에서 맹정호 시장 등 시 관계자 10명과 시의원 2명, 대산공단 5사 공장장 및 안전·환경 임원 10명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산공단 환경안전대책 관계자 회의를 열어 한화토탈 측으로부터 유증기 유출 사고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련기업별 환경안전사고 방지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17-18일 연이어 일어난 한화토탈 대산공장의 유증기 유출 사고는 SM(Styrene Monomer)을 합성하고 남은 화학물질을 보관하던 탱크에서 이상 반응으로 열이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열 때문에 탱크 안에 저장된 유기물질이 기체로 변해 탱크 상부로 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SM은 PS(Polystyrene),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등 합성수지를 제조할 때 원료로 사용되는 인화성 액체물질로 흡입하면 구토, 어지럼증, 피부 자극 등이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