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적자로 돌아선 편광판 사업의 지분 매각에 착수했다.
매각대상 법인들의 순자산이 1조6000억원에 달하지만 매각예상가격은 1조원대이며 경영권까지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매각가격보다 서둘러 매각을 완료하는데 무게를 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은 편광판 사업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최근 비밀유지약정(NDA)을 체결한 잠재적 인수후보자 20여곳을 대상으로 IM을 발송했다.
이르면 7월 초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숏리스트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되며 매각 주관은 HSBC증권이 맡고 있다.
LG화학은 편광판 사업의 경영권을 넘기는 수준까지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며 추후 남은 지분 매각을 통해 편광판 사업 철수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광판은 LCD(Liquid Crystal Display) 패널의 전·후면에 각각 부착돼 빛을 통과하게 하거나 차단하는 필름으로, LG화학의 편광판 사업을 맡고 있는 중국법인은 2018년 적자에 빠졌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으로 현지기업들이 LCD 패널 생산을 크게 늘리며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매각은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전해도 여전히 글로벌 TV 시장은 LCD가 약 95%를 차지하고 있어 편광판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아직은 많으며, LG화학의 편광판 사업은 중국 베이징(Beijing), 난징(Nanjing), 광저우(Guangzhou)에 생산라인을 두고 있어 중국 동종기업은 물론 전방·후방 사업자들이 IM 배포 대상에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편광판 사업 뿐만 아니라 유리기판 사업 지분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및 TV 시장이 LCD에서 OLED로 전환이 가속화되며 사업재편에 나선 것으로, 양 사업 지분 매각으로 약 1조원 이상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보한 자금은 OLED 소재 투자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최근 다우듀폰(DowDuPont)으로부터 솔루블(Soluble) OLED 소재 기술을 인수키로 하고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 인수대금은 2000억-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