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린(Yellow Phosphorus)은 중국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7월 초 황린 주요 생산지역인 윈난성(Yunnan)과 구이저우성(Quizhou)에서 부적절한 환경·안전 대응이 적발된 것을 계기로 최근까지 공장 가동중단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중국 거래가격이 6월 말부터 50% 이상 폭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중국산 공급 축소로 베트남산에 대한 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며 2008년 톤당 200달러에서 갑자기 1만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폭등했던 상황이 재연될 것이라는 의견이 등장하고 있다.
농약, 비료, 배터리 소재 등 수요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황린은 그동안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도 공장 대부분이 분진, 폐수, 대기오염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던 사실이 발각되면서 대규모 가동중단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원래도 기상악화 등에 영향을 받아 등락 폭이 큰 편이었으나 최근의 상승 폭은 사상 최고수준으로 파악된다.
특히, 7월3일 중국 국영방송 CCTV가 장강 상류지역의 황린 공장 오염실태를 보도하며 가파르게 급등하기 시작했고 이후 윈난성에서 기준 미달기업의 신규진출 정황과 환경오염이 만연화된 상황들이 적발되면서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09년 황린 진출조건을 제정했고 2011년까지 환경대응책 마련 등이 이루어지지 않은 곳은 도태시키겠다고 공표했으나 실제로는 적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윈난성에서는 황린 생산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진행되고 있으며 7월5일부터 관련기업들이 조사 대상에 포함돼 단속을 받고 있다.
폐수·배기·폐기물과 오염물질 회수·정화 상황 등을 확인하고 6개월 안에 개선계획을 제출하도록 지도했으며 기한이 지나서도 개선하지 못한 곳은 폐쇄할 계획이다.
중국은 윈난성, 구이저우성, 쓰촨성(Sichuan), 허베이성(Hebei) 등 내륙부에서 황린을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윈난성과 구이저우성이 90%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단속으로 윈난성과 구이저우성에서만 30사 이상이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현재 생산을 계속하고 있는 곳은 일부 메이저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황린은 인광석으로부터 추출할 때 다량의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력발전이 저렴한 우기에 가장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다.
즉, 일반적으로 여름철이 생산 최적기이기 때문에 가동중단 사태에 따른 수급타이트 상황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공급가격도 환경단속의 영향을 받아 6월 말에는 1만5000위안 정도에 머물렀지만 실제로는 2만3000위안 이상 수준에서 거래됐고 앞으로 어느 정도 더 오를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산, 농약, 비료 등 일부 수요처 사이에서 혼란이 확대되고 있으며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기업들도 배터리 소재용 황린 확보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에도 중국 정부가 20% 수준이었던 황린 수출세율을 한번에 120%로 올리면서 시장에 큰 혼란이 빚어진 바 있으며 당시에는 광석에서 인산, 비료까지 모든 서플라이 체인에서 가격이 급등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2019년에도 중국산 조달난을 계기로 베트남산 수요가 급증하는 등 이미 시장이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중국 현지에서는 8월 말부터 일부 황린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하락세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수요기업 사이에서는 여전히 조달난에 대한 우려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