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젠(Benzene)은 아시아 현물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아시아 벤젠 가격은 유럽산 유입이 증가하면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한때 나프타(Naphtha)보다 약세를 나타낼 만큼 악화됐으나 최근에는 유도제품 정기보수가 종료되며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동안 정체됐던 미국 수출이 회복되면서 강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나프타와의 스프레드는 톤당 200달러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벤젠은 2018년 여름 유럽 유도제품 생산설비에서 트러블이 발생하며 수요처를 잃은 유럽산이 아시아로 대량 유입되면서 아시아 수급이 완화돼 하락하기 시작했다.
당시 유럽산은 미국에도 수출했지만 미국이 유도제품 정기보수를 실시하면서 주로 미국에 수출하던 한국산이 갈 곳을 잃고 중국으로 대량 유입돼 아시아 공급과잉을 유발했다.
독일 라인강 가뭄으로 유도제품 물류 및 생산이 큰 타격을 받았고 중국의 벤젠 생산량이 증가한 것 역시 공급과잉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9년 들어서도 공급과잉이 계속됐고, 특히 봄철 이후에는 주요 유도제품인 SM(Styrene Monomer) 플랜트들이 정기보수에 돌입하며 수요가 격감한 가운데 싱가폴에서 SM 설비 트러블까지 발생함으로써 3월 말 500달러대 초반까지 급락해 나프타를 밑도는 사태로 발전했다.
벤젠 거래가격은 일반적으로 아시아와 미국이가 비슷한 수준을 형성하거나 미국이 조금 낮은 편이나 2019년에는 계약가격 베이스로 미국이 3월 605달러, 4월 673달러, 5월 697달러를 나타낸 반면 아시아는 3월 625달러, 4월 590달러, 5월 635달러로 오히려 미국이 더 높았다.
이에 따라 아시아가 미국 수출을 확대했고 세계적으로 진행된 SM 정기보수가 6월 종료됨에 따라 벤젠용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최근에는 아시아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