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라마(Indorama Ventures)가 세계적인 종합화학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인도라마는 최근 미국 화학 메이저인 헌츠만(Huntsman)의 EO(Ethylene Oxide), PO(Propylene Oxide) 사업 등을 약 21억달러(약 2조20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동안 폴리에스터(Polyester) 섬유와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수지 분야에서 글로벌 M&A(인수합병)를 적극화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했으나 기존사업에만 주력하면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EO·PO 체인을 차기 성장동력으로 설정해 인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폴리에스터 체인에서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수직계열화함으로써 세계 메이저로 등극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인도라마는 헌츠만으로부터 미국 텍사스 소재 3개 플랜트를 인수한다.
셰일가스(Shale Gas)를 원료로 에틸렌(Ethylene) 등을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EO·EG(Ethylene Glycol) 플랜트, MTBE(Methyl tert-Butyl Ether), LAB(Linear Alkylbenzen), 계면활성제 생산설비를 확보하게 되며 오스트레일리아의 EO, 계면활성제 공장과 인디아의 계면활성제 공장도 함께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라마는 1994년 설립돼 아시아, 유럽, 미국, 중남미 등에서 PET수지와 폴리에스터 섬유, 타이어코드 분야를 중심으로 M&A를 펼침으로써 폴리에스터 체인에서 압도적인 위치로 부상했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영향으로 PET수지 분야에서는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25%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포트폴리오 변화 없이는 더 큰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성장노선을 변경했다.
헌츠만의 EO·PO 사업 인수는 6개월 전 조사를 시작해 2개월 동안 협상을 진행한 끝에 합의에 도달했고 2019년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헌츠만은 폴리우레탄(Polyurethane) 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 투입하고 있으며 인도라마에게 EO·PO 사업을 매각함으로써 다운스트림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도라마는 EO·PO 체인을 계속 확충해나갈 방침이다.
PO 유도제품은 폴리에테르 폴리올(Polyether Polyol) 등을 중심으로 추가 M&A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5년 옥시덴탈케미칼(Occidental Chemical)로부터 인수한 루이지애나 소재 스팀크래커를 통해 원료 에틸렌에서 EG, 폴리에스터섬유, PET수지까지 생산하는 체제를 확립하고 있다.
EO·PO 사업을 인수함에 따라 텍사스에서도 에틸렌부터 계면활성제까지 생산하게 됐으며 업스트림-다운스트림을 수직계열화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다만, 세계적으로 국영 석유기업들의 석유정제-석유화학 통합이 본격화되고 있어 북미 이외 지역에서 업스트림부터 유도제품까지 일괄생산체제를 확립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라마는 폴리에스터 생산기업에서 탈피해 세계적인 종합화학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목표 아래 M&A를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