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는 석유제품 수출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대한석유협회는 2019년 3분기 석유제품 수출량이 1억2723만배럴로 전년동기대비 1.1% 줄어들며 5.7% 감소한 2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1-3분기 누적 수출량 역시 3억6253만배럴로 0.8% 감소했으며 2014년부터 시작된 수출량 증가세가 6년만에 종료됐다.
석유제품 수출 감소는 미국-중국 무역마찰 장기화로 세계경기가 둔화되면서 석유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상반기 일평균 석유 수요는 9440만배럴로 0.6% 감소했고 국내 석유제품 소비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석유제품 수출액은 92억8000만달러로 15.0% 격감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영향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수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3분기 국가 주요 13대 수출품목 순위에서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에 이어 4위를 유지했다.
또 수출량이 감소했지만 수출국가가 2018년 3분기 51개국에서 2019년 3분기에는 62개국으로 크게 증가했다.
새로 증가한 수출국으로 마다가스카르, 토고, 헝가리, 콜롬비아, 쿠웨이트 등이 포함돼 아시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유럽, 중동 등 세계 각지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출국 비중은 중국 19.5%, 일본 11.4%, 싱가폴 10.6%, 미국 7.7%, 오스트레일리아 7.4%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여전히 최대 수출국이지만 수출량은 12.3% 격감했으며, 특히 항공유가 38.0%, 벙커C유 70.0%, 아스팔트는 21.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으로는 경유 수출량이 4959만배럴로 비중 39%를 차지했고 항공유 수출이 21%, 휘발유 18%, 나프타(Naphtha) 9% 순으로 집계돼 경질제품 중심으로 수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드라이빙 시즌 영향으로 휘발유 수출이 10.0% 증가했고 경유도 2.0% 넘게 증가했지만 벙커C유는 26.0% 감소했다. 황산화물 규제를 강화한 IMO(국제해사기구) 2020에 따른 고유황유 수요 감소 영향으로 분석된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석유제품 수출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정유기업들이 2020년 초 시행될 IMO 2020 규제에 맞추어 저유황 연료유 공급과 수출국 다변화에도 적극 나섬으로써 수출에 계속 기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