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대표 김철‧전광현)이 바이오중유를 선박유에 적용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최근 바이오중유를 선박에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안전성 및 신뢰성 테스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중유는 팜유와 바이오디젤 부산물, 고기 기름, 폐식용유 등으로 제조해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으며 선박산업에서는 2019년 6월 세계 1위 해운기업인 덴마크 머스크(Maersk)가 자사 소유 선박에 바이오연료를 20% 가량 채운 뒤 네덜란드 로테르담(Rotterdam)에서 출항해 중국 상하이(Shanghai)를 거쳐 돌아오는 3개월 일정의 항해를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세계의 관심을 끈 바 있다.
머스크에 따르면, 항해 당시 선박이 배출한 이산화탄소(CO2) 양은 1500톤, 유황 배출량은 20톤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케미칼은 2006년 기존 설비를 활용해 바이오디젤 사업에 뛰어든 후 바이오중유가 갖고 있는 가능성을 믿고 투자를 계속 확대해왔다.
2014년 한국중부발전 등에게 최초로 벙커C유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중유를 공급하기 시작해 2019년 8만킬로리터를 생산했으며 매출 5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발전용으로만 활용되고 있지만 머스크 등 해운기업이 선박유 활용을 추진하는 만큼 용도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중유는 벙커C유에 비해 열량이 약 8% 떨어져 같은 거리를 이동하는데 더 많은 양이 필요하지만 가격이 국제해사기구(IMO) 기준에 따라 선박이 2020년부터 사용해야 하는 저유황유의 40%에 불과한 만큼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바이오중유를 선박유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석유 및 석유 대체연료 사업법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바이오중유를 선박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2020년 이후 펼쳐질 친환경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박업 또한 친환경이라는 과제 앞에 놓인 만큼 바이오연료 활용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