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세바신산(Sebacic Acid)을 친환경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생물학적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석유화학공정을 생물학적 공정으로 대체하는 바이오매스 원료 기반의 다양한 고부가가치 정밀화학 소재 생산의 플랫폼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안정오 박사 연구팀이 세바신산을 기존 고온·고압의 화학공정이 아닌 친환경 미생물 화학공정에서 고순도로 분리‧정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월14일 밝혔다.
세바신산은 현재 피마자유를 고온에서 열분해함으로써 생산하고 있으나 상당한 에너지와 황산이 필요해 환경오염 유발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주요 생산국인 중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며 세바신산 공장 가동일을 줄이고 있어 화학공정을 대체할 친환경 생산기술 개발이 요구돼왔다.
연구팀은 미생물 균주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미생물 화학공정을 개발하고 식물 유래 지방산 원료로부터 세바신산의 생산능력을 향상시켰다.
또 배양 공정에 관여하는 온도, pH, 용존산소량 등의 조건을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세바신산의 생산효율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세바신산을 고순도로 분리·정제했으며 애경유화, 롯데케미칼, 스몰랩 등과 함께 중합공정을 통해 전기절연체나 필라멘트 등에 쓰이는 바이오 PA(Polyamide) 610을 합성했다.
아울러 세바신산 공정을 파일럿 규모(50리터 배양기)에서 대량 생산하는 등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안정호 생명연 박사는 “기존 화학적 공정으로 생산하던 세바신산을 바이오 자원 유래의 친환경 미생물화학공정으로 대체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국내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해 세바신산을 고성능 나일론으로 산업화하는데 본격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연구는 산업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고 결과는 영국왕립학회가 발행하는 세계적 학술지 그린 케미스트리지 2019년 12월7일자에 게재됐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