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재·부품·장비산업에 2조1000억원을 투입해 수급 안정성과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다.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는 1월22일 인천 서구의 포토레지스트 생산기업인 경인양행에서 제3차 회의를 열고 2020년 소재·부품·장비 대책 시행계획을 논의했다.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로 피해가 우려됐던 불소(Fluorine)계 폴리이미드(Polyimide), 불화수소(에칭가스), 포토레지스트 등은 국내 생산 확대, 수입국 다변화로 공급 안정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액체 불화수소(불산액)는 신증설을 통해 국내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했고 중국산 등도 시험을 거쳐 실제 생산에 투입됐고, 기체 불화수소(에칭가스)는 2019년 말 신규공장을 완공하고 시험제품을 생산해 국내 생산기반을 확보했으며 미국산 수입도 병행하고 있다.
포토레지스트는 유럽산 등을 시험하고 있으며 자체 기술개발과 미국 듀폰(DuPont) 등의 투자를 유치해 국내 공급기반을 강화했다.
불소계 폴리이미드는 2019년 말 신규공장을 완공한 후 시험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외기업의 투자도 활발해졌다. 효성은 탄소섬유, 포스코케미칼이 2차전지 인조흑연 음극재 분야에 투자하고 있고 타이완, 미국 등 해외 주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생산기업들도 잇따라 한국 투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아직 일본의 수출규제에 큰 변화가 없어 핵심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산업계는 확실한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가시적인 변화를 창출할 수 있도록 소재·부품·장비 정책을 보다 강력히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100대 품목은 조기 공급안정성 확보를 위해 기술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개발과 생산을 연계하는 생산기업 지원 서비스를 강화한다.
기술개발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부처 간 협력사업을 확대하며, 특히 3대 규제 품목은 완전한 수급 안정화 달성을 목표로 국내 생산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술개발과 생산 연계에 1500억원을 투입해 15개 공공연구소·나노팹 등 테스트베드(시험장)를 대폭 확충하고 국가연구인프라(3N)를 단계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연구개발(R&D)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소재·부품·장비 관련 중소기업에는 보증, 경영안정을 위한 정책자금 지원 등 자금 1조원을 지원하고 3월 3개 대학에 신설되는 상생형 계약학과 등을 통해 인력도 적극적으로 양성할 예정이다.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모델은 2019년 4개에서 2020년 20개 이상으로 확대 발굴한다.
소재·부품·장비 관련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각 1000억원, 금융위원회는 4000억원 등 소재·부품·장비 투자펀드를 조성해 운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인수합병(M&A) 및 투자 공동지원 협의체와 연계해 해외기업의 M&A나 투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유동성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