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가 1월29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정을 비준했다.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를 위해 남은 마지막 절차였던 유럽의회의 비준이 완료됨에 따라 영국은 예정대로 1월31일 오후 11시(그리니치표준시: GMT)를 기해 EU를 탈퇴한다.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3년7개월 만에 마침내 브렉시트가 현실화하게 됐다.
1957년 창설된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1973년 합류한 영국이 47년만에 EU를 떠나면 EU를 탈퇴하는 첫 회원국으로 기록된다.
유럽의회는 찬성 621표, 반대 49표, 기권 13표로 통과시켰다.
영국 의회도 EU와 영국이 2019년 10월 합의한 탈퇴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영국 내부적으로 필요한 EU 탈퇴 협정 법안을 최종 통과시켰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재가했다.
브렉시트가 이루어지면 EU와 영국은 2020년 12월31일까지로 설정된 전환(이행)기간 동안 양측의 미래 관계에 대해 협상을 벌이게 된다. 양측은 원활한 브렉시트 이행을 위해 브렉시트와 완전한 탈퇴 사이에 과도기를 두기로 하고 전환기간을 설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 후에도 12월31일까지 영국은 계속 EU 관세동맹과 단일시장에 남아있게 되며, 예산 분담을 포함해 EU 회원국으로서의 의무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앞으로 벌일 미래관계 협상은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무역, 안보, 이민, 외교정책, 교통 등을 망라함으로써 지난 3년여간 진통을 거듭한 영국의 탈퇴조건에 대한 협상보다 더 어려운 협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외에 남은 EU 27개국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려 합의 도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영국이 1월31일 탈퇴하면 전환기간이 11개월에 불과해 협상 일정이 매우 촉박하다.
만약 2020년 말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사실상의 노딜 브렉시트와 다름없는 상황이 닥칠 수 있고 관세 등 무역 장벽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