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대표 장용호)이 전력반도체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실트론은 2월29일 미국 듀폰(DuPont)의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했으며 자체 운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2019년 9월 이사회 결의 이후 약 6개월만에 마무리한 인수 작업으로, 인수액은 4억5000만달러(약 5400억원)로 파악되고 있다.
SK실트론 관계자는 “인수 이후에도 관련 분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투자 확대로 SiC 웨이퍼 생산량 증가, 미국 내 추가적인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SK실트론은 미국 미시간에 소재한 듀폰의 SiC 생산라인을 활용해 웨이퍼를 생산할 계획이다.
듀폰은 그동안 미국, 유럽 등지의 대형 전력반도체 생산기업에게 SiC 웨이퍼를 공급하며 독자 생산설비 설계 및 운영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품질과 양산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SiC 웨이퍼는 실리콘(Silicone)과 탄소를 높은 온도로 가열한 인공 화합물인 탄화규소로 제조하며 기존 실리콘 웨이퍼보다 전력 변환손실이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도는 9.3으로 다이아몬드(경도 10)와 비슷한 정도이며 고경도·내전압·내열 특성으로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전기자동차(EV),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등에 사용되는 전력반도체용 웨이퍼로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SK실트론의 듀폰 SiC 웨이퍼 사업부 인수는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의 EV 배터리, SKC의 동박 사업 등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SK그룹의 EV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