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OCI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하향했다.
김현명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OCI에 대해 “주력사업인 폴리실리콘(Polysilicon)의 판매가격이 폭락하며 베이직케미칼 사업부문에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면서 “카본케미칼 등 다른 사업부문도 영업실적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아 신용등급 하향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폴리실리콘은 2015년 이후 kg당 15달러 이상 수준을 형성했으나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 결정, 미국의 세이프가드 정책 발표 등으로 2018년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하락했고 2019년 하반기 중국이 태양광 보조금 정책을 재개했음에도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2019년 말에는 7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OCI는 2020년 2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군산 폴리실리콘 공장의 생산중단을 결정했다.
일부 생산라인(P1) 설비 보완 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나 관련 손상차손 7505억원을 반영하며 2019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80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카본케미칼 부진도 전체 영업실적 개선을 저해하고 있다.
김현명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카본케미칼 사업부문은 2017-2018년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을 유지할 정도로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냈다”면서 “그러나 미국-중국 무역마찰로 수요가 급감하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카본블랙(Carbon Black) 등 주요제품 판매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4%대로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OCI가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 감축 및 반도체용 전환, 말레이지아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 등을 통해 원가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글로벌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이 계속되고, 특히 2020년 초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사태로 화학제품 수요 둔화 및 가격 약세가 겹친다면 단기간 내 수익성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OCI에 대해 폴리실리콘, 카본블랙 수요 및 가격 변동,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수익성 확보 여부, 바이오 분야 신규투자 추이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