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영업이익률 9.1%로 하향조정 … 석유화학 시황 침체 심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화학기업 영업실적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일본 화학 메이저 8사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2019년 4-12월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매출액 대비영업이익률은 9.5%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범용 화학제품 구조개혁 및 기능성 화학제품 강화를 포함한 포트폴리오 개혁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러나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전체 영업이익률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9.1%로 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과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은 2019년 4-12월 영업이익 감소율이 10%에 미치지 못했으나 나머지 6사는 10% 이상 감소했다.
특히, Mitsubishi Chemical Holdings(MCH)은 영업이익이 31.6%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MMA(Methyl Methacrylate)의 영업이익이 약 67%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MMA는 사우디 설비 트러블, 유럽 원료 공급기업 철수, 미국 정기보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평균가격이 7-9월 톤당 1614달러, 10-12월 1536달러로 하락했다.
일본 화학 메이저들은 나프타(Naphtha)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제품 가격 약세로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 석유화학산업은 2016년부터 호황을 계속했으나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본격화된 2018년 중반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싱가폴, 사우디에서 석유화학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는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은 전반적으로 수익이 악화되고 있으며 사우디 페트로라비(PetroRabigh)는 10-12월 정제마진이 급락함에 따라 리스크가 얼마나 현실화될지 주시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도 SKC와 합작한 우레탄(Urethane) 사업이 적자로 전환돼 지분법 평가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에츠케미칼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인 반도체 실리콘(Silicone)이 수익을 견인했다. 반도체 시장이 침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계약으로 이익을 확보함과 동시에 공급물량을 유지한 영향으로 판단된다.
최대 수익원인 PVC(Polyvinyl Chloride) 및 화학제품 사업은 영업이익이 10% 이상 감소했으나 세계 최대의 PVC 생산기업인 미국 자회사 신테크(Shintech)가 미국 국내외 시장에 안정적으로 출하함으로써 흑자를 견인했다.
세키스이케미칼은 주택, 환경‧라이프라인 사업이 호조를 나타냈으나 자동차 및 전자용 소재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고기능성 플래스틱 사업이 부진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자동차는 2020년 들어서도 회복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으나 전자는 액정 및 스마트폰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구조개혁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 화학 메이저 5사는 2019회계연도 영업실적 전망을 하향 수정했다.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약세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광학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전방산업이 침체되고 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