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신용등급 하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제유가 폭락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3월30일 에쓰오일의 신용등급(BBB)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전망이 부정적인 곳은 2년 안에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P는 최근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전망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은 주요 수익원인 석유제품 마진이 대폭 축소된 영향으로 2019년 영업이익이 4200억원으로 전년대비 34.3% 감소했다.
싱가폴 정제마진은 2019년 평균 배럴당 3.0-3.5달러로 과거 10년간 평균인 5.0-6.0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미국-중국 무역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고 2020년 들어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에도 타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유가마저 크게 떨어지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3월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20.09달러로 전일대비 6.6% 하락하며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S&P는 에쓰오일이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로 2020년 대규모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잇다른 대규모 설비투자로 차입금이 불어난 것을 고려하면 재무구조 악화도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쓰오일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잔사유 고도화 시설(RUC)과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ODC)로 구성된 복합 석유화학 생산설비를 건설하는데 총 4조8000억원을 투입했고 상당금액을 외부차입으로 조달하면서 총 차입금이 2015년 말 3조5951억원에서 2019년 말에는 6조6926억원으로 늘어났다.
S&P는 큰 폭의 수익성 악화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5.5-6.5배 수준이던 에쓰오일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이 2020년에는 10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앞으로 해당 지표가 장기간 5배를 상회하는 상태가 계속되면 에쓰오일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떨어뜨리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