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용 폴리실리콘(Polysilicon) 생산기업들이 잇따라 사업을 중단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조사한 2019년 4분기 기준 태양광 글로벌 밸류체인 동향에 따르면,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기업은 2018년 말 32개에서 2019년 말 19개로 40.6% 감소했다.
태양광전지의 기본단위인 셀 제조에 잉곳과 웨이퍼 생산기업도 125개에서 77개로 38.4% 줄어들었고 태양광 셀과 모듈 생산기업 역시 각각 26개(18.8%), 30개(11.7%)가 철수했다.
2019년 말 기준 공급과잉률은 폴리실리콘 140.0%, 잉곳·웨이퍼 170.0%, 셀 160.0%, 모듈 200.0%에 달했다.
폴리실리콘은 2020년 생산량이 약 62만톤으로 수요 40만톤에 비해 약 22만톤 공급과잉을 나타내면서 가격도 현재 수준보다 10% 더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19년 태양광 생태계의 모든 분야에서 공급과잉이 심화됐고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곳부터 사업을 중단했다”면서 “생산설비 증설에도 수익성이 악화돼 퇴출되는 곳도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위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이 채택된 생산제품을 중심으로 증설을 통해 하위기업과 격차를 확대하며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상위기업간 경쟁도 치열해져 경쟁력이 떨어지는 곳의 구조조정도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 4분기 기준 태양광 분야별 톱10의 시장점유율은 폴리실리콘 88.0%, 단결정 잉곳 96.0%, 웨이퍼 83.0%, 태양전지 47.0%, 모듈 40.0% 등으로 조사됐다.
폴리실리콘의 톱10 비중은 2018년 76.0%였으나 1년만에 12.0%포인트 증가했으며 고효율제품인 단결정 잉곳은 사실상 시장 재편이 끝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태양광 모듈은 앞으로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태양광 생태계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
OCI는 2019년 기초화학부문에서 228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국내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했고,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폴리실리콘 분야의 적자가 800억원에 달했다.
웅진에너지는 2019년 5월 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2020년 1월23일 매각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았지만 인수 희망기업을 찾지 못했다.
국내 태양광 셀 생산기업 대부분은 중국산 잉곳과 웨이퍼를 수입해 태양광 셀을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이 잉곳·웨이퍼를 높은 가격에 납품하거나 제때 공급하지 않으면 단가가 치솟아 국내 태양광산업 경쟁력 위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2020년 2월 초 2020년 중국의 태양광 시장 회복과 미국의 수요 증가를 타고 신규 설치량이 120-150GW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확산되면서 신규 설치량을 100-110GW로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도 2020년 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량 전망치를 143GW에서 108GW 수준으로 낮추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