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머라이즈, 한국 화학시장 진단 … 글로벌 대비 1-2년 늦은 수준
화학산업의 AI(인공지능) 도입이 경쟁국에 비해 지연되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싱가폴 AI 스타트업 폴리머라이즈(Polymerize)는 최근 해외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소재 생산기업들이 AI와 MI(Materials Informatics)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나 AI 활용 수준에서 글로벌 시장에 비해 1-2년 뒤처진 것으로 평가했다.

폴리머라이즈는 2024년부터 한국법인을 설립해 국내 화학기업들을 대상으로 AI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카타르, 독일, 일본에도 진출했다.
폴리머라이즈의 통합형 MI 플랫폼 Polymerze Labs을 도입한 수요기업은 2026년 기준 100곳을 돌파했고 2026년 2월에는 서울 한국과학기술관에서 그로스서밋(Polymerize Growth Summit) 2026을 개최해 국내 시장에도 소재 개발 혁신을 위한 AI 활용 방안을 소개했다.
폴리머라이즈는 한국 화학시장에서는 폴리머라이즈를 통해 처음으로 AI 솔루션을 인지하는 사례가 대부분이고 데이터 구조화 지원을 비롯한 전반적인 DX(디지털 전환) 컨설팅부터 시작하는 프로젝트가 많다고 밝혔다.
이미 여러 AI 솔루션 공급기업들이 활약하면서 자체 개발한 MI 솔루션을 활용하는 사례가 다수인 일본 화학 시장과 달리 한국에서는 AI 활용을 위한 데이터조차 미비한 곳이 많다는 것이다.
아울러 톱다운 방식을 선호하는 한국기업들은 데이터 수집 상황과 진행을 관리하는 임원용 대시보드 또는 AI 프로젝트 관리 기능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대기업 산하 화학기업들이 그룹 차원에서 AI를 전면에 내세움에 따라 AI 활용을 모색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자체 개발 솔루션과 독자적인 전략을 보유하고 있으나 자체 솔루션이 없는 중견 이하에서는 내부 개발보다 외부 솔루션을 선택하는 편이다.
폴리머라이즈는 한국에서 화학, 식품, 화장품, 의약・바이오, 패키지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중견기업에게도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수요기업은 식품의 감각평가를 예측하는 AI부터, 냉동식품 포장 시 보냉 시간 최적화, 유리섬유를 대체하는 폐자원 활용 컴파운드를 비롯한 친환경 소재의 개발기간 단축, 공장의 스케일업 예측, 2액형 접착제의 응용 예측, 바이오 데이터의 전자실험노트화까지 광범위하게 폴리머라이즈의 AI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폴리머라이즈는 2026년부터는 더욱 본격적으로 화학 시장의 AI 솔루션 도입 확대를 추진하며, 특히 단순화된 분자입력 라인입력 시스템(SMILES)을 이용한 예측 기능 검증과 의약・공장 부문으로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미 합성고무 연구개발(R&D)에서 매우 높은 정밀도의 예측모델 구축에 성공한 중견 수요기업의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머라이즈는 강점으로 평가되는 플래스틱은 물론 화장품, 식품, 배터리 분야에서도 사업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는 한국이 강한 분야이기 때문에 대기업 뿐만 아니라 공급망을 구성하는 부품 생산기업과도 사업 기회를 기대하고 있으며, 반도체산업용 공정 소재에도 주목하고 있다.
폴리머라이즈는 2025년에 이어 2026년에는 매출 100만달러 확대를 목표로 설정했으며 기술실증(PoC)을 포함해 현재 약 20곳인 수요기업 숫자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