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토나이트(Bentonite)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일본은 와이오밍 등에서 생산하는 미국산 벤토나이트가 전체 수입의 30-40%에 달하고 있으며 중국 등 다른 국가 수입제품과 블렌드해 주물, 토목 용도 등에 사용하고 있다.
당초 2020년 초의 해상운임 상승을 반영해 미국산 수입가격을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무역 수요가 격감함에 따라 실제 인상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유가 폭락으로 미국의 셰일(Shale) 시추리그 수 감소가 우려되고 있어 현지 철도운임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수년 동안 셰일혁명의 영향으로 셰일 채굴용 수요가 급증했고 와이오밍에 편재된 광산에서 항만시설로 수송하는 화물차와 선박 운임이 상승세를 나타내며 벤토나이트 거래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부터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을 저감하는 IMO2020 규제를 실시하기 시작하며 선사들이 2019년 말부터 선박 운임을 10-15% 인상함에 따라 미국산을 주로 수입하는 일본 역시 가격 인상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3월 이후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본격적으로 확산돼 미국 행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세계 각지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입국제한 조치가 이루어지며 상황이 급변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대부분 국가들이 입국제한 조치 대상에 화물을 포함시키지 않았으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외출 및 모임 자제를 비롯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무역 자체가 정체됐고 선사들도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운항 수를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미국산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중국산 역시 예전만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 용도를 중심으로 조달난이 벌어지고 있다.
당장 수급을 좌우할 만큼 큰 타격은 없는 상태이나 국제유가 폭락과 무역량 감소 등이 계속 이어지면서 벤토나이트 가격도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는 3월 초 OPEC(석유수출국기구) 등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배럴당 20달러대로 폭락했다.
미국은 국제유가가 40달러는 유지해야 셰일 수익을 올릴 수 있으나 국제유가가 40달러 이하로 급락함으로써 3월 중순 기준 시추리그 수가 683기로 전년동기대비 18%나 급감했다.
앞으로도 국제유가가 원래 수준만큼 오르지 못한다면 셰일 시추리그 수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시추리그 수가 계속 줄어든다면 벤토나이트 가격도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우나 2020년 중반 발표될 예정인 철도 운임이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어느 정도는 상승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