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단지 입주 석유화학기업들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에도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정부가 4월20일부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돌입했으나 울산 소재 주요기업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기존 대책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확진자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지만 근무자 중에서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오면 공장 가동 자체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당장 코로나19 대응 지침 완화를 검토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파악하고 있다.
SK울산컴플렉스는 점심시간에 사내식당에서 직원 간 거리를 둔 채 마주보지 않고 지그재그로 앉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으며 식당 테이블마다 설치한 칸막이도 그대로 설치해두고 있다.
출근 때와 주요 건물에 출입할 때마다 체온을 확인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유지하고 있다.
에쓰오일 역시 여전히 사내식당에 들어갈 때마다 열을 재고 손을 씻은 후 일렬로 앉아서 식사하도록 하고 있다.
석유화학 공장은 1년 내내 24시간 연속 가동하고 잠시라도 멈추면 배관 안에서 화학물질이 굳어 제거 후 재가동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복구 비용도 막대한 편이다.
따라서 확진자가 나오면 공장 가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더욱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도 전국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당장 거리두기 완화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도 전체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통근버스 출근자 대상 발열 체크 후 37.5도 이상 시 공장 출입 금지, 출장 대신 화상회의나 유선 업무 협의, 외부인 일체 공장 출입 전면 금지 등 기존 지침을 지키고 있다.
울산에서는 2월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그동안 43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다만, 29번째부터 43번째까지 확진자 15명은 모두 해외 입국자이거나 해외 입국자와 접촉한 가족이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이며, 3월15일 이후 1개월 이상 지역사회 감염자는 1명도 나오지 않았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