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역량이 집중되면서 다른 의약품 개발이 늦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Astellas Pharma는 3월31일부터 새로운 임상시험 개시와 증례등록을 전면 중단했고, Takeda Pharmaceutical도 4월25일까지 신규 임상시험 추진을 중단하고 디지털 기술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유럽‧미국 정부 차원에서 임상시험 대상자의 안전 확보와 의료현장 부담 경감을 위해 임상시험 연기 및 중단을 권고하고 있어 앞으로도 동일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Astellas Pharma는 최근 유럽 및 미국 관계당국이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맞추어 자사는 물론 자회사를 통해 추진해온 모든 임상시험 계획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국가에서는 새로운 임상시험에 착수하지 않기로 했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시험도 신규 증례등록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존홉킨스대학이 집계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정보를 바탕으로 대상 지역을 선정할 예정이나 미국이 포함돼 있는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반대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는 국가에서는 임상시험을 재개하거나 계속 진행하며, 다른 제약기업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파트너의 방침에 따라 대응을 달리할 예정이다.
Takeda Pharmaceutical 역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혈장분획제제 TAK-888을 제외한 모든 임상시험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미 진행하고 있던 임상시험은 환자 등록 등 일부 활동을 연기하며 임상 대상자나 관계자들이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도록 치료제를 배달하고 모니터링 업무는 원격으로 실시할 수 있는 가상임상시험 체제에 돌입할 방침이다.
의료현장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임상시험을 예정대로 추진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기구(EMEA)가 3월 중순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는 모든 제약기업을 대상으로 일정 연기 및 조정을 권고했다.
또 일정대로 진행하더라도 피험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하고 전화, 인터넷 등을 활용해 직접적인 접촉을 줄이는데 주력할 것을 권장한 바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임상시험 중단을 결정하는 제약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일라이릴리(Eli Lilly)는 대부분의 신규 임상시험과 증례등록을 중단했고 일부 신약 개발 프로젝트가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BMS(Bristol-Myers Squibb)도 새로운 임상시험 추진시설 완공 일정을 미루고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지역에서는 모든 임상시험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미국 화이자(Pfizer)도 대부분의 신규 임상시험과 증례등록을 일시 중단했다.
일본에서는 신약 개발을 위한 벤처기업인 리보믹(Ribomic)이 미국에서 진행해온 항암제 임상시험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