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석유화학단지 입주기업들이 한국전력에 반발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위험성 평가 등 최소한의 안전조치도 취하지 않고 극비리에 전력 공급 공사를 강행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한국전력 중부건설본부는 여수단지의 정전고장 방지를 위해 전력계통 안정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력 중부건설본부는 여수단지의 정전고장 방지를 위해 전력계통 안정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광양 금호동에서 여수 월내동 호남화력 부지까지 길이가 총 5408m에 달하는 지하 90m 해저터널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터널식 전력구간에 3개의 20층 높이 수직구 3개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LG화학, 한국바스프(BASF), 금호석유화학, 한화솔루션, GS칼텍스 등 여수단지 입주기업 8사는 수직구 3개소 가운데 전력구 종점 지역인 호남화력 부지 내 수직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당 수직구(지하 63m에 직경8m)와 20m 정도로 초근접한 지점에 위험물 및 고압가스 배관 80여개가 설치돼 있어 안전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또 한국전력이 입주기업의 반대에도 수직구 설치 작업을 강행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인근 위험물 및 고압가스 배관을 보유한 입주기업 8사는 4월21일 한국전력 시행사인 두산건설 측과 긴급회의를 열고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60m 이상의 안전한 이격거리를 확보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 충분한 이격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채 극비리에 공사를 강행한 것에 대해서도 강력히 성토하고 동일한 사태가 재발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이프랙 관리기업인 코리아월드써비스의 김완식 대표는 “위험물과 고압가스 배관들이 밀집한 곳에서 깊이 62m, 직경 8m 시설을 사전 협의 없이 공사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만약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수직구가 붕괴 또는 함몰되면 여수단지 전체가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수직구 건설 부지가 배관 시설과 25m나 떨어져 있어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안전에 대비하기 위해 공법을 바꿨고 이격거리도 당초 18m에서 25m로 더 늘렸다”고 해명했다.
광양-여수 전기 공급시설 전력구 공사에는 600억원이 투입되며 2022년 2월 완공될 예정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