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기업들이 2분기에도 수익성 악화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월 첫째주 평균 싱가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마이너스 3.3달러로 3월 셋째주 이후 8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정제마진을 2020년 3월 셋째주 마이너스 1.9달러를 기록한 이후 3월 넷째주 마이너스 1.1, 4월 첫째주 마이너스 1.4달러, 4월 둘째주 마이너스 0.7달러, 4월 셋째주 마이너스 0.1달러, 4월 넷째주 마이너스 0.9달러, 4월 다섯째주 마이너스 0.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5월8일(현지시간)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24.74달러로 전일대비 5.1% 상승 마감하는 등 최근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 수요 감소로 마이너스 폭이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내수 뿐만 아니라 글로벌 수요도 감소하면서 석유제품 수출 타격이 심화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5월1-10일 수출액은 6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6.3%(59억6000만달러) 감소했으며, 특히 원유가 73.8% 급감했다.
기계류는 19.9%, 반도체도 18.6% 등으로 크게 감소했다.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미국 수출액이 54.8%, 유럽연합(EU)은 50.2% 급감했고 일본과 중국 수출액도 각각 48.4%, 29.4% 줄어들었다.
정유기업들은 2분기에도 가동률을 낮추고 정기보수를 추진하며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실적 발표에서 “코로나19로 수요가 급감한 점을 감안해 2분기에 정기보수에 들어감으로써 생산량을 전분기대비 25만배럴 줄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 제2공장 정기보수 일정을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앞당겨 4월8일부터 5월22일까지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다.
GS칼텍스는 정기보수 일정을 앞당겨 3월부터 시작했고, 에쓰오일 역시 예정된 정기보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제유가 반등 가능성이 희박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5월부터 협조 감산에 돌입했으나 국제유가는 여전히 배럴당 30달러를 하회하고 있어 공급과잉이 해결돼도 석유제품 수요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상황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