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해왔으나 최근 들어 경쟁기업들에게 밀려나고 있다.
BOE를 비롯한 중국기업들이 정부 보조금을 무기로 잇따라 양산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화이트 OLED 시장에서 대형을 독점해온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점유율이 현재 90% 이상에서 매년 10%씩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LG·BOE, 삼성 단독공급 무너뜨렸다!
애플(Apple)이 2019년 9월 발표한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iPhone) 11 Pro와 아이폰 11 Pro Max에는 LG디스플레이가 패널을 공급한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독 공급했으나 독점체제가 무너졌고 2020년에는 BOE도 공급기업으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은 2020년부터 아이폰 전 기종에 OLED 패널을 탑재할 예정이며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기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BOE와 스마트폰용 플렉서블(Flexible) OLED 패널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화이트 OLED 패널 분야에서 호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중소형 OLED 패널 사업의 수익 개선에 주력하고 있어 애플 공급을 본궤도에 올려놓음으로써 중소형과 대형 등 모든 패널 시장에서 공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BOE는 삼성, 애플을 잇는 스마트폰 강자로 성장한 화웨이(Huawei)의 최대 공급기업이며, 샤오미(Xiaomi)와 오포(Oppo) 등 다른 중국 스마트폰 생산기업들에게도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생산제품의 품질도 충분한 수준으로 향상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BOE를 따라 중국 티엔마(Tianma), 비전옥스(Visionox), EDO 등 중국 패널 생산기업들도 플렉서블 OLED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LTPS(Low Temperature Polysilicon) 액정패널과 리지드 OLED 패널 가격 차이가 축소돼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OLED 패널은 리지드에서 플렉서블로 전환되고 있다.
앞으로 플렉서블 OLED 탑재 기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기업이 진출함으로써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점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플렉서블 OLED 중심 중국과의 경쟁 심화
플렉서블 OLED 시장이 2023년 범용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DS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에 따르면, 2019년을 정점으로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중국의 스마트폰용 리지드 및 플렉서블 OLED 패널 생산능력이 2023년에는 한국을 상회하게 되고 플렉서블과 리지드 가격 차이가 기존 2.3배에서 1.7배까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생산라인 증설을 자제하고 있으며 Y-OCTA(터치패널 일체형 플렉서블 OLED)와 LTPO(저온다결정 산화물) 등 부가가치화로 선회할 계획이다.
LTPO는 LTPS와 산화물의 장점을 조합한 기술로 LG디스플레이가 실용화한 상태이다.
고부가가치화는 패널 생산능력 축소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생산라인 수가 변하지 않아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분야는 양자도트(퀀텀닷) OLED 패널로, 청색 OLED를 백라이트로 적색과 녹색 퀀텀닷 시트로 표현하는 기술을 활용해 대형패널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 OLED 패널과 경쟁할 계획이다.
최근 투자를 결정했으며 2021년부터 상업 가동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잉크젯 프린터 활용 적극화
화이트 OLED 패널과 경쟁하기 위해 잉크젯(IJ) 프린터를 활용한 도포형 OLED 패널 등 또다른 기술혁신도 이루어지고 있다.
화이트 OLED 패널은 두께 방향에 RGB를 증착한 후 컬러필터를 조합해 완성하기 때문에 기능을 100% 활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으며, 특히 대형 OLED 패널은 중량, 굴곡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메탈마스크가 없고 소재와 패널 생산효율이 낮기 때문에 중소형과 동일한 증착공법을 채용할 수 없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잉크젯은 직접 소재를 나누기 때문에 메탈마스크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소재의 불필요한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디스플레이 채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잉크젯 장치와 도포형 소재가 진화하면서 도포형 OLED 패널 시장이 조만간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츠비시, 도포공법 저분자 발광소재 주력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은 OLED 시장에서 도포공법 저분자 발광소재 및 블랙뱅크 소재 사업화에 주력하고 있다.
저분자 발광소재는 일본, 한국, 중국 등에서 샘플을 출하했으며 TV 등 고해상도 OLED 패널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랙뱅크 소재는 증착공법과 도포공법 모두 제안하고 있으며 우선 증착공법을 사용한 차세대 스마트폰에서 채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포공법으로 제조한 퀀텀닷 디스플레이용 소재 개발도 진행하고 있으며 최첨단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위상을 확대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이 생산하는 저분자 발광소재는 저점도이기 때문에 잉크젯에서 잉크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고해상도화에 맞추어 4K 및 8K 고화질 OLED TV와 모니터용 샘플 출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수명과 색 재현성 등 성능을 튜닝하고 있는 단계여서 조만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광소재를 화소별로 구분하는 블랙뱅크 소재 개발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투명뱅크 소재를 포지티브형 프로세스로 제조하는 것과 달리 미츠비시케미칼 생산제품은 네가티브형 프로세스로 완성하고 있다.
투명뱅크에 비해 반사방지 성능이 향상됐으며 대비가 강해지기 때문에 패널 생산기업들이 차세대 기종부터 채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증착공법을 최초로 실용화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도포공법은 투명뱅크 소재와 블랙뱅크 소재를 모두 갖추고 있다.
도포공법은 뱅크 소재의 윗부분이 발수성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투명뱅크도 네가티브형 프로세스로 제조할 수 있다. 증착공법과 마찬가지로 도포공법도 점차 블랙뱅크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블랙뱅크 소재 제안에 주력하고 있다.
도포공법은 퀀텀닷 디스플레이에 대한 적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소재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퀀텀닷을 잉크화하는 소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퀀텀닷 디스플레이용 뱅크 소재 개발에도 착수해 액정패널과 OLED 패널에서 축적한 블랙뱅크 소재 관련 노하우를 활용하면서 패널 생산기업들의 샘플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데미츠, 중국 진출 통해 생산능력 2.2배로 확대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은 청색 OLED 발광소재 분야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다.
녹색과 적색 발광소재도 라인업한 상태이며 전자수송소재, 정공수송소재, 정공주입소재 등 주변 소재까지 폭넓게 공급하고 있는 점이 강점이다.
생산기지는 일본, 한국에 이어 조만간 중국공장을 완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OLED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에서 양산체제를 갖춤으로써 글로벌 3극 체제로 안정공급을 실현할 계획이다.
현재는 파주공장과 일본 시즈오카(Shizuoka)의 오마에자키(Omaezaki) 공장에서 OLED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오마에자키를 중심공장으로 설정했으며 R&D(연구개발) 기지인 치바(Chiba) 전자소재 개발센터와 연계해 OLED 소재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R&D 기지는 2017년 스위스에도 구축했으며 혁신소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에서는 2009년 LG디스플레이와 OLED 개발과 관련된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했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대형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와 함께 국내시장의 니즈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다만, 최근 OLED 시장이 한국에서 중국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중국에서도 OLED 소재를 양산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1분기 완공을 목표로 청두(Chengdu)에 공장을 건설함으로써 한국-일본-중국으로 이어지는 3극 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청두공장은 생산능력 12만톤을 계획하고 있어 전체 생산능력이 총 2.2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는 2017년 Idemitsu Electronic Materials (Shanghai)를 설립하고 수요기업 지원과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중국 패널 분야 최대 메이저인 BOE와 전략적 연계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성장시장에서 수요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데미츠코산은 1985년 OLED 소재 연구개발을 시작해 1500건 이상의 관련 특허를 취득하는 등 기술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