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지필름, 9월 30만명분 생산 목표 … 화학‧제약기업 참여 잇따라
일본이 아비간(Avigan)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비간은 후지필름도야마케미칼(Fujifilm Toyama Chemical)이 개발한 항바이러스제이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후보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정부가 아비간 서플라이 체인 강화에 주력하면서 화학기업, 제약기업들의 원료 및 중간체 생산이 잇따르고 있다.
아비간 정제를 생산하기까지는 크게 5단계의 프로세스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동안 신종플루 치료제로 사용됐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생산하지 않았으며, 비축량도 2017년 생산물량이 전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기존 관련기업 뿐만 아니라 신규기업에 대해서도 보조금을 지원함으로써 서플라이 체인을 안정화시켜 200만명분
비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료 말론산디에틸(Diethyl Malonate)과 2차 원료 아미노말론산디에틸염산염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GMP(의약품 제조 품질관리 기준) 대응이 필요한 원료‧중간체부터 최종 제조공정까지는 후지필름(Fujifilm) 그룹이 담당했으나 앞으로 후지필름을 중심으로 일본기업으로 이루어진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중국에서 후발의약품(제네릭) 양산이 본격화되며 원료 수입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후지필름은 그룹사인 Fujifilm Wako Pure Chemical의 에히메(Ehime) 공장에서 중간체를, Fujifilm Wako Chemical의 히라노(Hirano) 공장에서는 원료 의약품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른 화학‧제약기업들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말론산디에틸은 덴카(Denka)가 정부 요청에 따라 오미(Omi) 공장의 가동중단 설비를 재가동함으로써 대응하기로 했고, 우베코산(Ube Kosan)도 7월부터 Ube Chemical 공장 내부에 소재한 기존 의약품 공장을 활용해 아비간 중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아미노말론산디에틸염산염은 JNC가 생산에 나섰다. JNC는 쿠마모토현(Kumamoto) 미나마타(Minamata) 공장의 기존 설비를 활용해 4월부터 아미노말론산디에틸염산염을 생산하고 있다.
Tateyama Kasei도 아미노말론산디에틸염산염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가네카(Kaneka), 미타니산업(Mitani Sangyo)과 니치이코제약(Nichi-Iko Pharmaceutical)의 합작기업인 Active Pharma, 다이토(Daito), CMIC, 니치이코제약 등도 서플라이 체인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Active Pharma는 7월부터 원료 의약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다이토는 토야마현(Toyama) 사업장을 7월까지 정비하고 9월부터 아비간 정제를 위탁생산하며, CMIC도 시즈오카현(Shizuoka) 사업장을 활용해 위탁생산할 예정이다.
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도 아비간 서플라이 체인 구축 지원 방침을 공개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3월 초 기준 아비간 월간 생산량이 4만명분에 그쳤으나 6월에는 7만명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7월 10만명분, 9월 30만명분으로 생산량을 늘릴 수 있도록 증설할 계획이어서 원료와 중간체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관련기업들의 진출 및 투자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비간은 제조공정이 연속 프로세스가 아니라 배치식이기 때문에 소규모 롯트 반응용기에서 화학반응을 반복하며 필요량을 비축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기업들의 참여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생산설비를 반드시 세정 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1-2주 정도 걸리는 공정도 있으며 기존설비를 활용할 때에는 반응용기의 내산성을 높일 수 있는 특수가공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