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는 2분기 수익성에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G화학은 2분기 흑자 전환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나 삼성SDI는 증권사 대부분이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적자가 확실시되고 있다.
LG화학은 전지부문에서 2분기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월 초만 해도 적자를 예상하는 보고서가 많았으나 중순부터 전망치 상향조정이 잇따르며 영업이익 100억-1000억원 수준의 추정치가 제시됐다.
폴란드 배터리 공장의 수율 정상화, 테슬라(Tesla)의 판매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LG화학은 4월 특별기를 통해 폴란드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한 인력 200여명을 파견해 안정화 작업에 투입했고, 주요 수요기업인 테슬라가 2분기에 EV 9만650대를 판매해 시장전망치를 20% 상회하는 성장세를 계속함으로써 수혜를 입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난징(Nanjing) 공장에서 테슬라 모델3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으며 최근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국내 오창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테슬라 전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삼성SDI는 2분기 전지부문에서 적자를 냈거나 영업이익이 100억원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삼성SDI의 주력제품인 스마트폰용 배터리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돌입하며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가 일상화돼 태블릿과 노트북 수요가 증가하면서 IT용 배터리 판매가 호조를 나타냈고 북미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이 회복세를 보이며 관련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7% 급증했다는 추정도 등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배터리부문 적자 폭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배터리부문 적자는 2019년 2분기 670억원, 2020년 1분기 1500억원이었으며 2분기에는 해외공장 초기 가동에 따른 비용 부담이 작용하고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 합의금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유럽 전기자동차(EV) 시장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터리 생산기업 모두 호조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LG화학과 삼성SDI가 3분기와 4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하며 하반기 영업이익이 각각 2000억원대에 달하고 SK이노베이션은 공장 신증설 비용 등을 고려해 2023년경 흑자 전환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배터리 3사는 미국 테슬라에 나선 유럽 EV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프랑스는 5월 말 EV 중심의 지원 정책을 전격 발표했고 2025년 친환경 자동차 생산대수 100만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독일은 6월 EV 지원 정책을 발표해 보조금을 최대 50% 확대했다.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유럽 시장점유율이 90%에 육박하는 수준이며, 특히 LG화학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