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기업들은 2분기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 4사는 1분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제유가 폭락, 수요 감소 여파로 재고 관련 손실이 확대되면서 합계 영업적자가 총 4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분기에도 불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증권사 전망에서 적자를 1분기 1조7000억원 이상에서 2분기에는 1916억원으로 줄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다만, 증권사별로 전망치 격차가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2분기 영업적자로 6248억원, 하이투자증권은 3045억원을 제시했고 KB증권은 135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정유부문의 손실을 6255억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2692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에쓰오일은 1분기 영업적자 1조73원에서 2분기에는 378억원으로 축소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경쟁기업에 비해 정제마진이 빨리 플러스로 돌아서며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일부는 소폭 흑자전환이 가능했다고도 분석하고 있다.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는 영업적자를 냈지만 1분기보다는 개선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냄에 따라 정유 4사의 영업실적이 개선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유기업들의 재고 손익을 가늠하는 두바이유(Dubai)는 1월 배럴당 64.32달러에서 코로나19 여파로 4월 평균 20.39달러까지 폭락했으나 6월 40.80달러로 올라서며 원유 재고 손실이 감소했다.
정제마진도 최근 들어 상승세로 전환됐다. 6월 셋째주 싱가폴 정제마진은 배럴당 0.1달러를 기록하면서 3월 셋째주 마이너스 전환 이후 14주만에 플러스로 돌아섰고 2주 연속 0.1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정제마진이 통상 4-5달러는 돼야 수익이 나기 때문에 0.1달러는 여전히 낮은 상태이고 대부분이 2분기 코로나로 재고가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정기보수를 진행해 정제마진 상승 수혜를 100% 누릴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각국의 봉쇄로 수출환경이 나빴던 점도 수익성 개선을 저해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3분기부터는 영업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각국이 경기 부양에 나섰고 6월 이후 글로벌 항공 운항이 확대되고 있고 7-8월 휴가철을 맞아 자동차 이동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3분기 정유기업들이 모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우디가 7월의 원유도입단가(OSP)를 인상하면서 8월부터 정유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여부가 3분기 이후 수익성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