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북미지역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북미지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도 영향을 받는 석유화학 프로젝트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미지역에서는 셰일(Shale) 혁명을 통해 대규모 투자가 계속 이어졌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타를 맞아 차질을 빚고 있다.
PTTGC, 코로나로 ECC 설비투자 연기‧백지화
대림산업(대표 김상욱‧배원복)이 추진하고 있는 미국 ECC(Ethane Cracking Center) 프로젝트가 연기됐다.
타이 PTT Global Chemical(PTTGC)은 대림산업과 공동으로 미국 오하이오에서 사업타당성 조사를 추진해온 석유화학 컴플렉스 건설 프로젝트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상반기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경영환경 악화가 심각해지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PTTGC는 코로나19 사태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감소하며 최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국제유가 폭락으로 국제 에너지 정세가 급변하자 현금흐름 관리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경영방침을 바꾸고 있다.
10억바트를 상회하는 투자 프로젝트는 연기 혹은 백지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하이오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P-X(Para-Xylene) 130만톤을 건설할 IRPC의 MARS(Maximum Aromatics) 프로젝트도 재검토 대상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오하이오 프로젝트는 PTTGC의 핵심 투자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백지화 가능성은 희박하며 진행 시점만 연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하이오 석유화학 컴플렉스 프로젝트는 셰일가스(Shale Gas) 베이스 에탄(Ethane)을 원료로 투입하는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50만톤의 ECC와 HDPE(High-Density Polyethylene) 및 LLDPE(Linear Low-Density PE) 150만톤 등 유도제품 플랜트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PTTGC 자회사 PTTGC America와 투자약정을 맺고 2018년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기본설계(FEED)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셸, 에틸렌 150만톤 건설공사 일시중단
셸(Shell Chemicals)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에 따라 철저한 감염 방지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펜실베이니아에서 추진하고 있는 석유화학 컴플렉스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셸은 펜실베이니아의 모나카(Monaca)에서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건설하고 있으나 최근 일시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8000명을 상회하는 인력이 투입되고 있어 작업자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연기를 결정했고 대책을 수립한 다음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모나카 프로젝트는 마세라스(Marcellus), 유티카(Utica)의 셰일층에서 조달한 저가의 에탄을 원료로 에틸렌 150만톤 크래커를 중심으로 PE 16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며 2021년 하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이온델바젤(LyondellBasell) 역시 텍사스에서 추진하고 있는 PO(Propylene Oxide)/TPA(Tertiary Butyl Alcohol) 신규건설 프로젝트에서 필수작업이 아닌 공사는 모두 중단했다.
작업자의 건강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밀접 접촉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으며 몇주 동안 작업량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온델바젤은 2018년 8월 텍사스 프로젝트 추진을 결정한 바 있다.
텍사스 Channelview에 PO 47만톤과 TBA 10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총 24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투입하며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유가 폭락으로 타격을 받아 설비투자를 대폭 줄이는 정유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셰브론필립스(Chevron Phillips)는 자세한 내용을 공표하지 않았으나 40억달러를 감축하는 계획에 석유화학 분야를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케미칼, PE 45만톤과 에틸렌 증설 연기
노바케미칼(Nova Chemicals)은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추진하고 있는 PE 플랜트 건설 및 에틸렌 크래커 증설 프로젝트의 작업인원을 약 90%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관계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때라는 점에서 결단한 것이며 전체 일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노바케미칼은 온타리오에서 PE 45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에틸렌 생산능력이 81만톤을 상회하는 기존 크래커를 50% 증설하는 공사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총 20억C달러(약 1조5550억원)를 투입하는 프로젝트로 2021년 말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바케미칼은 캐나다 앨버타에서 추진하고 있는 에틸렌 크래커 보수 작업도 일단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노바케미칼 외에도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프로젝트 추진을 연기하거나 반드시 필요한 작업 외에는 공사를 중단하는 화학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Pembina, 앨버타 PDH-PP 건설 연기
캐나다의 Pembina Pipeline은 쿠웨이트 국영 석유기업의 자회사인 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PIC)와 캐나다 앨버타에서 PDH(Propane Dehydrogenation)-PP(Polypropylene)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으나 최근 공사 일정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설비투자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Pembina Pipeline은 앨버타에서 석유화학 프로젝트와 함께 파이프라인, 터미널 증설도 추진했으나 모든 공사를 연기하고 2020년 설비투자액을 9억-11억C달러(약 6900억-8500억원)로 당초 계획에 비해 40-50% 정도 감축할 계획이다.
석유화학 프로젝트는 저가의 프로판(Propane)을 원료로 투입해 PDH 플랜트를 가동하고 PP 55만톤으로 유도하는 내용이며 2023년 하반기 상업가동 예정이다.
총 투자액은 27억C달러로 2019년 PIC와 50대50으로 합작기업 Canada Kuwait Petrochemical(CKPC)을 설립하고 프로젝트 구체화에 착수했으나 코로나19 사태를 반영해 건설공사 일정을 조정했다.
앨버타 지방정부는 석유화학제품 다양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투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CKPC의 프로젝트도 지방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넥스, 메탄올 투자 축소에 생산 감축
메타넥스(Methanex)는 미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메탄올(Methanol) 프로젝트 투자액을 대폭 감축했다.
캐나다 메타넥스는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의 가이즈마(Geismar)에서 추진하고 있는 메탄올 180만톤 증설 프로젝트의 투자액을 8억달러에서 5억달러로 30% 이상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결단으로 해석된다.
메타넥스는 2015년 칠레 플랜트 설비를 가이즈마로 이전했으며 전체 생산능력이 200만톤에 달할 뿐만 아니라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천연가스를 원료로 투입함으로써 코스트 우위성을 확신하고 있다.
180만톤 증설 프로젝트는 2019년 정식 결정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투자액 감축을 단행하기로 했다.
2020년에는 유지보수 코스트도 2500만달러 감축함으로써 사업환경 악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메타넥스는 최근 메탄올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이미 2020년 3월부터 감산 체제에 돌입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3월16일부터 87만5000톤 플랜트의 가동을 멈추었고, 4월1일부터는 칠레의 No.4 80만톤도 가동 중단했다. 가동중단 설비는 전체 생산능력의 19%에 해당하며 재가동 일정은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넥스는 코로나19가 2020년 1분기 메탄올 판매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수요기업의 생산활동이 위축됨으로써 앞으로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감산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