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학기업들이 폭우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일본 규슈(Kyushu) 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규슈전력 변전소가 침수되면서 전력 공급이 끊김에 따라 후쿠오카(Fukuoka)에 소재한 오무타(Omuta) 공장 가동을 7월6일부터 전면 중단했다. 재가동 일정은 미정이다.
미쓰이케미칼 오무타 공장은 3개 구역으로 구분돼 있고 대부분 생산설비를 높은 지대에 건설했기 때문에 침수 등의 피해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무타 공장은 글로벌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는 플래스틱제 안경 렌즈용 모노머와 우레탄(Urethane) 원료 TDI(Toluene Diisocyanate), 아미노산(Amino Acid)의 일종인 타우린, 농약 등을 생산하고 있다.
덴카(Denka) 역시 오무타 공장과 구마모토(Kumamoto)에 소재한 그룹사 Kyushu Plastic 공장의 가동을 7월6일 저녁부터 전면 중단했다.
덴카 오무타 공장은 미쓰이케미칼 오무타 공장으로부터 2m 정도 떨어져 있으나 지대가 낮아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장은 1916년 건설된 덴카 사상 최초의 생산설비로, 카바이드, 석회질소를 비롯한 무기제품, 철강용 내화물, 특수 혼화소재, 아세틸렌블랙(Acetylene Black), 용융 실리카 필러, 방열시트, 형광체 등과 질화규소(Silicon Nitride), 환상 실리카 및 알루미나(Alumina) 등 전자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7월8일부터 점검을 실시해 안전하다고 확인된 설비부터 순차적으로 재가동하고 있으며 환상 실리카(Silika)는 생산이 모두 정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PE(Polyethylene) 파이프 등을 생산하고 있는 Kyushu Plastic도 폭우 피해가 없음을 확인하고 7월8일부터 모든 생산설비를 정상 가동하고 있다.
규슈 지역에서는 7월4일에도 반도체, 태양전지나 각종 산업용으로 사용하는 등방성 흑연 소재를 생산하고 있는 도카이카본(Tokai Carbon)의 구마모토 다노우라(Tanoura) 공장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7월3일부터 시작된 폭우 때문에 흑연화로 안으로 빗물이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후 수증기 폭발 등으로 화재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7월5일 화재를 진압한 상태이며 인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후쿠오카, 구마모토 등 일본 규슈 지역에서는 7월4일부터 일주일 넘게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고 있으며 7월12일 오전까지 69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규슈 뿐만 아니라 총 12개 현에서 장마철 폭우가 계속되면서 101개 하천이 범람하는 등 대규모 피해를 입어 다른 지역에 소재한 화학 공장들도 가동중단 및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