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베코산(Ube Kosan)이 스페인에서 자동차부품용 PA(Polyamide) 6 생산을 시작했다.
우베코산은 대표적인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인 PA6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스페인 공장에서 최근 자동차부품용 폴리머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유럽 각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기존 주력 용도였던 식품포장필름 분야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성장세가 둔화됐음에도 중장기적으로 볼 때 자동차 분야는 성장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베코산은 식품포장필름이나 자동차부품에 사용하는 PA6를 일본, 타이, 스페인 등에서 생산하며 19만8000톤 체제를 갖추어 세계 3위를 달리고 있다.
PA6는 최종제품으로 가공할 때 필름형으로 만들기 위한 압출성형에는 중‧고점도 폴리머가, 자동차부품과 같이 복잡한 형성을 만드는 사출성형에는 저점도 폴리머가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베코산은 스페인에서 그동안 중‧고점도 폴리머만 생산했으나 양 그레이드를 모두 생산하고 있는 일본, 타이와 마찬가지로 저점도 폴리머도 함께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스페인 공장은 동부 발렌시아(Valencia)에 소재한 자회사 Ube Engineering Plastics을 통해 가동하고 있으며 PA6 생산능력은 7만톤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방역대책을 철저히 세우고 가동을 이어가고 있으나 수요 감소로 타격을 받아 가동률은 70-8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자동차부품용 저점도 폴리머는 기존 생산설비의 조건을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생산이 가능하며 당분간은 전체 생산능력의 10% 정도만 할당할 계획이다.
2019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자동차부품용 컴파운드를 생산하고 있는 현지 자회사와 외부기업들에게 공급했으며 앞으로 수요 동향에 맞추어 저장탱크를 늘리거나 생산량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유럽 사업은 해양 플래스틱 문제가 이슈화된 이후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PA6가 식품포장필름 용도에서 햄이나 소시지 등 가공육류를 포장하는 필름이나 즉석식품을 넣는 스탠딩 파우치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폐플래스틱 문제가 주목받으며 플래스틱 사용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됐고 포장소재를 단일소재로 대체해 리사이클율을 높이는 모노 머터리얼(Mono Material)도 본격화돼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주력 생산한 중‧고점도 폴리머는 생산량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반대로 자동차 분야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아 부품용 수요가 부진한 상태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차체 경량화를 위해 금속 부품을 수지제품으로 대체하는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저점도 그레이드 생산을 결정했다.
앞으로 자동차 분야에 대한 개척을 강화함으로써 수익기반을 안정화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