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중국 지주회사인 SK차이나가 중장기 전략적 투자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방향을 세웠다.
SK에 따르면, SK차이나 우쭤이(제리 우) 대표는 최근 중국 투자 관련 주요 매체인 터우중망과 인터뷰에서 “최소 10년을 내다보고 있으며 맹목적으로 당장 뜨는 투자처만 따라 투자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SK차이나는 전략적 가치와 투자 의미를 모두 가진 사업에 투자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차이나는 최근 3년 동안 투자규모가 건당 통상 5000만달러(약 600억원)가 넘고 이사회 일원으로 참여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투자분야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신소재, 물류 등이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많은 투자기관들이 신중을 기하는 상황에서도 비야디(BYD)반도체에 1억5000만위안(약 257억원), 소테리아(Soteria)에 1000만달러(약 120억원)를 집중시켰으며 DC헬스, 인노사이언스에도 투자했다.
우쭤이 대표는 “시장이 힘들수록 우수기업의 가치는 더 돋보인다”며 “투자자는 일시적 어려움에 영향받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첨단기술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쭤이 대표는 “앞으로 5년 동안 중국 첨단기술 분야 투자환경이 점점 개선되고 장기 투자금도 몰릴 것”이라며 “4단계 자율주행은 2025년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고 탄화규소와 갈륨나이트라이드(GaN) 등 관련 분야도 2023년 이후 크게 확대될 것이며 5G 상용화에 따라 응용 가능성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차이나는 투자 전에 △산업규모 △성장속도 △차별적 기술 수준 △경영진 △사업모델 △사회적 가치 창출 여부 등 5개 관점에서 평가를 하고 있다.
우쭤이 대표는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중요시하는 흐름은 투자에도 적용되므로 SK차이나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만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SK차이나는 투자 후 출구 전략으로 투자기업이 성장하면 SK그룹에서 인수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의 다른 투자자와 비교해 산업 전문성과 투자 후 자문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투자기업이 더 빠르게 성장하도록 하려면 투자 이후 서비스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투자기업 서비스 전담 조직도 만들었다.
우쭤이 대표는 중국 지린성(Jilin) 출신으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 해외통상 분야를 담당했고 2009년부터는 중국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에서 근무했고 3년 넘게 SK차이나를 이끌고 있다.
SK그룹은 중국사업 활성화를 위해 2010년 SK차이나를 설립하고 부동산, 신에너지, 렌터카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속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2017년 5월 우쭤이 대표를 선임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