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재 공개 지연에 의류 생산도 차질 … 신제품 소개 아이디어 다양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의류 서플라이 체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섬유 생산기업들은 4월과 5월 예정돼 있던 섬유 소재 전시를 잇달아 취소했고 의류 생산기업들도 소재 채용이 늦어지며 신제품 개발에 차질을 빚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재 조달이 지연되면서 봉제공장 가동까지 정체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수요처와의 접점이 줄어들면서 소재 개발도 늦어지고 있다.
섬유 생산기업은 전시회 참여 대신 개별적인 제안 활동을 적극화하는 한편 IT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소재를 제안하는데 주력하는 등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의류용 소재 전시회는 실제 상품이 개발되기 1년 전쯤 개최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코로나19 여파로 대형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2020년 4-5월 진행될 전시회도 대부분 진행되지 못했다.
섬유 생산기업들이 새로 개발한 소재를 도매업자나 의류 생산기업, 소매업자 등에게 소개하지 못한 여파는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의류 분야에서 업스트림에 해당하는 섬유 소재 분야의 정체가 의류를 생산하는 미들스트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다운스트림까지 연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선, 2021년 봄/여름(SS) 신상품 기획 및 상품화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의류 개발이 지연되면 소재 분야에서도 시험생산 기간이 뒤로 밀려나고 본생산 납기가 짧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섬유나 봉제공장은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가능성도 있으며 생산량이 원래대로 돌아와도 오더가 집중되면서 생산을 위해 필요한 공간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종적으로 의류를 생산한 후에도 소비자 판매를 위해 전시하는 시점이 예전에 비해 밀려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의 흐름은 다시 섬유 생산기업들에게 돌아와 소재 개발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소재를 발표할 기회를 잃으면서 수요기업이나 소비자의 의견을 들을 자리가 줄어들고 개발 속도도 늦추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의류 분야는 언제나 새로운 소재를 요구하고 개발 속도가 빨라야 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섬유 생산기업들은 최근의 위기를 개별적인 제안 활동 등으로 극복하고 있다.
도요보(Toyobo), 유니티카(Unitika)는 취급하고 있는 소재를 한데 모은 소재 지도를 활용해 수요기업을 일일이 방문하지 않고도 제안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소재에 대한 설명도 컴퓨터로 실시하고 있다.
테이진프론티어(Teijin Frontier)는 스와치 샘플을 발송한 후 화상회의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제안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은 홈페이지에서 수요기업을 모으고 메일을 발송함으로써 트렌드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사내 상설 전시회장에서 5월 출품 예정이었던 개발제품을 공개했다.
IT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프로모션도 주목되고 있다.
5G(제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한 가상 패션쇼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섬유 생산기업도 있으며 3D로 전시 샘플을 재현하는 움직임도 눈에 띄고 있다.
3D를 활용하면 패션 컨셉트나 색, 형태 정도는 재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인공지능)를 도입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섬유 소재는 보는 것만이 아니라 만져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AI로 감촉을 전달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도 서플라이 체인 단절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