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은 글로벌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CATL이 7월 들어 테슬라(Tesla)의 중국산 모델3에 셀 투 팩 기반 신형 리튬인산철(LFP)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Shanghai)에 공장을 건설한 후 LG화학 난징(Nanjing) 공장에서 배터리를 공급받아 사용했으나 최근 CATL도 새로운 조달처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2020년 초 테슬라의 모델3 배터리 90% 정도를 공급하면서 최초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로 등극했고 상반기에도 탑재량 2.8GWh에 시장점유율 24.2%를 기록하며 1위 지위를 유지했다.
중국산 모델3는 상반기 판매량이 4만9786대였으며 LG화학이 4만4798대에 배터리를 공급했고, 나머지 4988대는 일본 파나소닉(Panasonic)이 공급했다.
하지만, 이르면 8월부터 CATL 배터리가 탑재된 모델3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LG화학의 입지가 불안정하게 됐다.
LG화학은 모델3 롱레인지(장거리형) 트림에, CATL은 스탠더드(표준형) 트림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으며 중국 정부는 스탠더드 트림까지만 보조금 혜택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부터 판매가격 기준으로 30만위안(약 5120만원) 이하의 순수 전기자동차(BEV)까지만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스탠더드 트림은 27만위안인 반면 롱레인지 트림은 34만위안이어서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LG화학은 테슬라 중국산 자동차에만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반면 파나소닉과 CATL은 테슬라의 글로벌 파트너라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
또 테슬라가 LFP 배터리를 최초로 채용했다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
CATL은 LFP의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배터리 셀·모듈·배터리팩으로 구성되는 기존 배터리 시스템에 모듈을 최소화하고 셀에서 배터리팩으로 직접 연결해 무게와 부피를 줄인 셀 묶음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