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Saudi Aramco)가 국제유가 폭락으로 사업 다각화 계획을 보류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람코는 최근 사업 다각화 관련 투자 속도를 늦추거나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텍사스에 소재한 모티바(Motiva) 정유공장에 66억달러(7조8400억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미룬 채 검토하고 있고, 미국 셈프라 에너지(Sempra Energy)와 진행한 텍사스 천연가스 사업도 재검토하고 있다.
중국, 인디아, 파키스탄 등에서 추진하는 정유 투자도 미루었고 2020년 3월 공개한 생산설비 확대 계획도 보류시켰다.
잇따른 투자 계획 재검토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2020년 크게 낮아진 국제유가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폭락한 이후 BP,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 등은 배당금을 낮추는 방식으로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고 있으나 아람코는 기업공개(IPO) 당시 5년 동안 배당금으로 매년 750억달러를 지급하기로 약속했고 배당금이 사우디 정부 재정 수입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삭감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는 2년 전 화학 분야에 1000억달러, 천연가스 분야에 16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석유 사업 외에도 천연가스 비중을 높이고 원유 정제능력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이 이어지면서 사업 확장 프로젝트들이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