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제‧중간체에 검사키트 생산 확대 … 서플라이 체인 내제화 강화
일본이 의약품, 검사키트, 원제 및 중간체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계기로 치료제 생산기능을 자국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서플라이 체인을 재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도 국가의 안전보장상 의약품 서플라이 체인을 국산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관련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시오노기제약(Shionogi)은 코로나19 백신을 일본에서 생산하기 위해 관련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곤충의 세포 등을 이용하는 독자적 기술 BEVS로 유전자를 조작한 단백질 백신을 상용화해 이르면 2021년 말 최대 3000만명 접종분량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1000만명 접종분량 생산체제를 준비할 계획이었으나 생산능력이 클수록 좋다는 판단 아래 투자 계획을 조정했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BEVS로 백신을 제조한 경험이 있는 기후(Gifu) 소재 의약품 위탁생산기업 아피(Api)와 협력하면서 조기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시오노기제약이 상당금액을 투자하고 있고 정부 지원금도 받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에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키트 분야에서도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에이켄화학(Eiken Chemical)은 도치기현(Tochigi)의 나스(Nasu)에서 코로나19 검사약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LAMP 공법으로 알려진 독자 기술로 유전자를 증폭시키고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시스템으로 PCR 검사와 함께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 검사 수요가 늘어나면서 월평균 20만개 검사물량을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 생산설비 확장, 원료 및 생산제품 재고 확충 등을 통해 50만개 생산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할 예정이다.
셀스펙트(Cellspect)는 진단약, 검사기기, 진단약 원료 개발을 위해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아키타현(Akita)에서 2022년 12월 상업가동을 목표로 검사키트 생산설비를 새로 건설하고 있고 진단약 증설도 추진해 2020년 11월 상업 가동할 계획이다.
현재 항체검사 간이키트는 중국산을 중심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일본에서 생산하는 안정공급체제로 차별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외에도 임상 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의약품을 대상으로 국산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니프로(Nipro)는 자회사 니프로파마(Nipro Pharma)를 통해 사가현(Saga)에서 페니실린계 항생제제 및 원제를 대상으로 신규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에이스재팬(Ace Japan)은 중간체 공장을 신규 건설하고 있다.
2021년 봄 착공해 2022년 말 완공할 예정이며 멀티 합성설비이기 때문에 대형 반응기를 5-6기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조달한 중간체는 공급불안이 심각하기 때문에 자체 생산함으로써 전체 조달체제를 안정화하고 납기 단축도 실현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의약품과 원제, 중간체 국산화를 위한 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4월 발표한 긴급경제대책에서 새롭게 보조금을 창설하고 국산화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후생노동성 역시 일본에서 원제 투자를 진행하는 관련기업에게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시오노기제약 등이 이미 보조금을 활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일본 공급체제 확충을 위해 지원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