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석유화학단지 일대가 20여분 동안 정전됐다.
울산시에 따르면, 11월6일 오전 11시33분 울산 남구 성암동 저류조 설치 공사 현장에서 크레인 작업 중 지상 송전 선로(155kV급)가 훼손돼 일대 정전이 발생했다.
전력 공급기업 한주가 사고 직후 지중 선로를 이용해 정오부터 석유화학단지에 전력을 공급했으나 입주기업 대부분이 정전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 14곳이 정전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고 피해기업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기업은 연속공정 장치 특성상 짧은 정전에도 화학물질인 연료가 굳을 수 있어 피해규모가 어느 정도로 확대될지 우려되고 있다.
액체인 화학 연료가 파이프를 타고 이동하는데 정전이 되면 온도가 내려가 파이프 안에서 고체화되고, 일단 굳은 연료는 재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모두 태워 내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정전 이후 입주기업들은 폐가스 연소시설인 플레어스택 작업을 진행했으며 플레어 스택에서 나오는 40m 높이의 대형 불기둥과 소규모 불기둥 때문에 울산소방본부에 화재 오인 신고가 수십건 들어오기도 했다.
플레어 스택 작업이 끝나도 설비와 파이프 등을 정화해야 해 생산 정상화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다시 생산하려면 최소 2일 정도는 걸릴 것 같다”며 “최소 수억원대 피해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한주는 크레인에 달린 철재 붐대가 고압 선로에 접근하면서 전기 반응을 일으켜 정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한주는 1987년 3월 울산석유화학단지 18개 입주기업의 공동출자로 설립돼 단지 입주기업에게 전기·증기·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는 2011년 12월6일 변전소 설비 이상으로 16분 가량 정전사고가 발생해 수백억원대 재산 피해가 나기도 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