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약품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들어서만 2곳의 글로벌 제약기업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4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이어 5월에 일라이릴리(Eli Lilly)와 계약을 성사시켜 최근 초기물량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기술이전 기간을 대폭 단축해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었다.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추출해 만든 의약품으로, 11월9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그동안 쌓아온 백신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생산 계약을 잇따라 확보하고 있다.
7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8월에는 노바백스(Novavax)와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시험에 필요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상업용 생산에도 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해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의 생산능력을 기존 1억5000만도즈에서 3배 이상인 약 5억도즈로 확대했다.
GC녹십자 역시 글로벌 제약기업에서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로 국제민간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합의했다.
아직 어떠한 제약기업의 코로나19 백신을 어느마큼 생산할지 정해지지 않았으나 CEPI와 합의한 만큼 본계약이 머지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CEPI는 이미 GC녹십자에 2021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코로나19 백신 CMO를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GC녹십자를 통해 5억도즈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세계 최초로 승인된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도 국내 바이오기업 지엘라파(GL Rapha)에서 일부 생산할 예정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대규모 생산설비와 높은 기술력을 갖추었고 코로나19 유행 기간 안정적으로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방역 수준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