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청록수소로 수소 사업을 확장한다.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사인 SK가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대량생산에 성공한 미국 모놀리스(Monolith)에 투자한다고 6월3일 밝혔다.
모놀리스의 요청에 따라 투자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수백억원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모놀리스가 수소 사업의 전략적 파트너로 SK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 평가함에 따라 리딩 투자자로서 모놀리스 이사회 의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놀리스 투자에는 미국 최대 발전·신재생에너지 개발기업인 넥스트에라(NextEra) 등도 참여했다.
모놀리스는 2012년 설립돼 네브래스카에서 독자 개발한 반응기에 천연가스를 주입한 뒤 열분해하는 방법으로 고순도의 청록수소와 고체탄소를 생산하고 있다.
청록수소는 메탄(Methane)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고온 반응기에 주입해 수소와 고체탄소로 분해해 생산되는 수소로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2)가 발생하지 않아 블루수소, 그린수소와 함께 친환경 청정수소로 분류되고 있다.
청록수소는 블루수소 생산에 필수적인 탄소 포집·저장 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고 그린수소에 비해 적은 전력량으로도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블루수소에서 그린수소로 넘어가는 전환 과정에서 전략적 대안으로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 안정성 확보와 수전해 기술 상용화 등 그린수소 양산에 많은 시간 소요가 예상된다는 점도 청록수소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모놀리스는 2020년 6월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공장을 완공했으며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업화 단계에 접어든 공정 기술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도 생산설비를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모놀리스는 청록수소 생성 과정에서 타이어·기계용 고무부품 필수 원료인 카본블랙(Carbon Black) 등 친환경 고체탄소도 부가적으로 생산하고 있어 최근 탈탄소를 추진 중인 글로벌 타이어 생산기업을 중심으로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SK는 모놀리스 투자로 수소 사업 밸류체인에 청록수소 포트폴리오를 추가함으로써 청정수소 리더십을 확보하고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는 2020년 말 그룹 차원의 수소 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했으며 관계기업 역량을 결집해 2025년까지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1위 수소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의 부생수소를 활용해 2023년부터 액화수소 3만톤을 생산하고 2025년부터 친환경 청정수소 25만톤을 추가로 생산해 총 28만톤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2021년 1월에는 SK E&S와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수소 선도기업인 미국 플러그파워(PlugPower) 지분 약 10%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아시아 수소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협력관계도 구체화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