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대표 지동섭)이 하이니켈 배터리에 이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을 추진한다.
미국을 방문한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과 SK온 지동섭 대표는 10월4일(현지시간) 로이터(Reuters)와의 인터뷰에서 LFP 배터리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LFP는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기업인 중국 CATL 등이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채택하지 않고 있다.
SK온은 현재 NCM(니켈·코발트·망간) 계열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는 니켈 비중을 약 90%까지 높인 NCM9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나 LFP 배터리를 추가로 개발하기로 했다.
NCM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으나 니켈 등 주요 원료의 단가가 높고 최근 NCM 배터리가 사용된 전기자동차(EV) 화재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LFP 배터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LFP는 NCM 배터리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으나 비용이 저렴하고 열 안정성 면에서 유리해 포드(Ford)와 폭스바겐(Volkswagen) 등도 테슬라(Tesla)처럼 중국이 주력 생산하는 LFP 배터리로 다각화하고 있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자동차기업들이 LFP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저가 자동차와 같은 특정 용도로 개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의 배터리 용량이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하고 2025년까지 수급타이트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온은 최근 포드와의 합작기업인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에 총 3개의 배터리 공장을 신규 건설하는 계획을 공개했으며 2025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SK온은 블루오벌SK를 통해 전기자동차 270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총 1600GW의 수주 잔량을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배터리 분야 최고수준의 물량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