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력발전 중심 수요 급증세 … 중국 가동중단으로 수급타이트 심화
유리섬유(Glass Fiber)는 글로벌 수급타이트가 심화되고 있다.
유리섬유는 다양한 플래스틱 성형소재의 물성 강화를 위해 투입되며 중국이 신증설 투자를 확대한 영향으로 2018년 글로벌 가격이 급락했으나 2019년 하반기부터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중국이 용융로 가동중단 및 폐쇄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풍력발전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며 수급이 타이트해졌기 때문이다.
중국기업들이 2020년 말부터 판매가격 인상에 나서며 일부는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유리섬유 메이저인 중국 주시(Jushi)에 따르면, 글로벌 유리섬유 수요는 2015년 633만톤에서 2017년 694만톤, 2019년 765만톤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을 받은 2020년에도 800만톤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유리섬유는 2018년 수요보다 생산능력이 빠르게 증가한 영향으로 글로벌 가격이 급락했으나 2019년 하반기부터 중국이 노후 용융로의 가동중단 및 폐쇄를 추진하며 생산능력 40만톤이 사라졌고 이후에도 중국 메이저 3사가 2020년 생산능력 증가 폭을 5% 이내로 억제하는 등 생산능력 감축에 박차를 가해 상승세로 전환됐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났으나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활동을 재개함으로써 풍력발전, 자동차, 전자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해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시 등 중국기업들은 2020년 9월 내수가격을, 10월에는 수출가격을 인상했다. 10-15%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결과적으로는 30% 가까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시는 저장성(Zhejiang) 공장에서 2020년 전자소재용 유리섬유 생산능력을 16만톤, 2021년 상반기에는 다이렉트 로빙을 16만톤 확대했다.
그러나 생산능력 확대분이 수요 증가분을 하회한 영향으로 수급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유리섬유는 글로벌 수요가 연평균 5-6%, 중국 수요는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글로벌 가격에 비해 변동 속도가 더딘 편이지만 최근에는 수급타이트 정도가 극심해 인상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욕조 등에 사용되는 로빙은 수출가격이 2020년 kg당 239엔에서 2021년 6월 250엔으로 올랐고, 사출성형용 촙드 스트랜드도 234엔에서 248엔으로 상승했다.
수입가격은 로빙이 109엔에서 122엔으로 상승한 반면 촙드 스트랜드는 117엔에서 118엔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최근에는 일부 생산기업들이 신규 용도에 대한 공급이나 공급량 확대 요청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수요기업들이 평소 거래하지 않던 경쟁기업들에게 공급을 요청하고 있으나 대부분 공급여력이 없어 수급타이트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컨테이너 부족 때문에 중국산 수입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유리섬유 수요가 자동차 수요 회복을 타고 일시적으로 급증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풍력발전용을 포함해 이전보다 더 다양한 용도에 투입됨에 따라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