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2035년까지 85% 감축 요구 … 그린냉매 대체 투입에도 한계
냉매용 프레온 감축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
일본은 몬트리올의정서 키갈리 개정안에서 결정된 HFC(Hydrofluorocarbon) 감축 목표까지 앞으로 15년이 남았으나 냉동‧냉장고와 에어컨은 용도나 사이즈에 따라 특성이 다르고 비프레온류로 대체하기 어려운 사례도 적지 않아 대응이 더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에어컨 이외의 에어컨, 업무용 소형 냉동‧냉장고 분야 대응이 느린 것으로 알려졌다.
HFC는 CFC(Chlorofluorocarbon)나 HCFC(Hydrochlorofluorocarbon) 등을 대체하며 프레온계 냉매 중 주류를 차지했으나 2019년 채택된 키갈리 개정안에서 사용 금지가 결정됐다.

HFC는 CFC, HCFC와 달리 오존층을 파괴하지는 않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 사용량 감축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 등 선진국 그룹은 2035년까지 HFC 생산량과 소비량을 2011-2013년 대비 85% 감축해야 하며 HFC를 대체할 수 있는 그린냉매 개발이 시급해지고 있다.
현재는 이소부탄(Isobutane), 이산화탄소(CO2), 공기, 암모니아(Ammonia), HFO(Hydrofluoroolefin)-1234yf 등이 그린냉매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자동판매기처럼 즉각 대체가 가능한 분야가 있는 반면, 대체후보 자체가 검토 대상인 분야도 있어 대응 속도가 각기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
에어컨 중 자동차용 에어컨은 설치 공간이 작아 성능이 떨어져도 HFO-1234yf로 대응이 가능하나 가정용 혹은 업무용 에어컨은 열교환기, 배관이 대형이기 때문에 대체가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정용 냉동‧냉장고 냉매는 거의 이소부탄으로 대체되고 있다. 이소부탄이 가연성이 있음에도 가정용 냉동‧냉장고는 밀폐성이 높아 누출 우려가 적기 때문이다.
반면, 업무용 냉동‧냉장고는 소형을 제외하면 대부분 이산화탄소 전환이 예상된다. 이산화탄소의 고압력은 컴프레셔로 대처할 수 있고 중‧소형이라면 설치 장소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형 업무용 냉동‧냉장고와 업무용 에어컨, 가정용 에어컨은 냉매 대체가 어려우며 경제산업성 지원을 받아 NEDO(신에너지‧산업기술개발종합기구) 프로젝트로 다이킨(Daikin)이 신냉매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2035년까지 완료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미국 케무어스(Chemours), 하니웰(Honeywell) 등도 그린냉매를 개발하고 있고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실히 HFC 대체용으로 투입할 수 있는 냉매는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냉매 규제가 프레온의 라이프사이클 전체에서 보면 업스트림에 해당하고 다운스트림에 속하는 기기 폐기 때 프레온 냉매를 회수하는 분야에서는 앞서가고 있어 HFC 사용금지를 비관적으로만 보지는 않고 있다.
HFC는 앞으로도 바로 사라지지 않고 장기간 재고로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업스트림인 냉매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다운스트림에서도 냉매 회수를 본격화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