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불화탄소(HFCs: Hydrofluorocarbons)는 현재까지 남은 주요 오존층 고갈 물질 가운데 하나 감축 의무화에 대한 대응이 시급해지고 있다.
HFCs는 프레온가스, 할론 등 오존층파괴물질(HCFC: Hydrochlorofluorocarbon)의 대체물질로 주로 에어컨과 냉장고 냉매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HFCs의 지구온난화 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엔 환경연합(UNEP)은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른 통제 물질 목록에 HFCs를 추가한 키갈리(Kigali) 개정서를 채택했고, 2019년부터 EU를 포함한 선진국이 1차 HFCs 생산량 및 소비량 감축 단계에 돌입했으며 한국이 포함된 개발도상국 그룹은 2024년부터 단계적으로 감축에 들어갔다.
한국은 2045년까지 기준수량인 2020-2022년 평균 소비량의 80%를 감축해야 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정부는 HFCs를 2024년 동결, 2029년 10%, 2035년 30%, 2040년 50%, 2045년 80% 감축할 계획이며 목표 이행을 위해 2023년 오존층보호법 시행령이 제정·시행됐다.
선진국 그룹에 속한 일본은 HFCs 감축을 두고 대체냉매 부족 문제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HFCs 감축에 들어간 일본은 2011-2013년 평균 소비량을 기준으로 2024년 40%, 2029년 70% 감축을 요구받음에 따라 경제산업성이 HFC 생산량과 수입량 할당제를 도입해 HFC 신규 투입량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HFCs 감축과 별개로 에어컨과 냉장고 수요가 감소하지 않기 때문에 오존층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지구온난화를 야기하지 않는 이상적인 자연냉매 또는 그린냉매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그린냉매는 자동판매기와 자동차 에어컨용으로 보급이 확대되고 있으나 용도에 따라서는 성능이 부족해 완전한 대체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폐에어컨 등에서 회수한 HFCs의 불순물을 제거해 재이용하는 방안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고려되고 있다. 키갈리 개정서는 리사이클 HFCs를 규제 대상에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HFCs 재활용에 대한 인식은 아직 낮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특히,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는 공장 등에서 에어콘을 폐기할 때 회수업자에 처리를 위탁하면서 리사이클까지 요구하는 사례는 드물며 회수업자에 따라서는 HFCs를 파괴하기도 한다.
일본은 법령으로 냉매가 포함된 기기를 사용하는 사업자에게 누출량 보고를 의무화하고 있으나 온도관리에 민감한 식품산업 및 화학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업에서 미적지근한 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동성케미컬의 자회사 동성화인텍이 HFCs 냉매 리사이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성화인텍은 2023년 4월부터 울산 영남공장에 냉매 720톤을 회수·정제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최근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으며 폐자동차, 폐가전, 폐공조기 등에서 회수한 냉매로 리사이클 냉매를 생산할 계획이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