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까지 미국에 들어설 배터리 생산설비 13개 가운데 11개는 국내 배터리 3사가 투자한다고 한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독자적으로 미국에 공장을 건설함은 물론 LG에너지솔루션은 GM 및 스텔란티스와, SK온은 포드와,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국내 3사의 미국 생산능력은 10% 수준에서 2025년 7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기자동차 보급을 선행하고 있는 유럽은 선제적 투자에 나서면서 국내 3사 비중이 64%를 넘고 있고 2025년까지 유럽 생산능력을 99.7GWh에서 204.1GWh로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어서 시장 석권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전기자동차 시장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중국은 점유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중국기업 80%에 크게 밀리고 있다. 중국을 믿을 수는 없으나 지나치게 미국‧유럽 편향적이다.
더 큰 문제는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를 상당부분 일본‧중국산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배터리 소재의 원료는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 나머지 국산화가 요원하다는 점이다.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을 강화하고 있으나 수급을 안정화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니켈과 코발트는 광산기업 지분투자와 장기구매 계약을 통해 공급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고, 흑연은 포스코케미칼이 2023년까지 인조흑연 1만6000톤 공장을 건설함은 물론 탄자니아 광산 지분인수를 통해 2024년 이후 천연흑연 3만5000톤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하나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수산화리튬도 중국산에서 오스트레일리아·칠레·아르헨티나로 다변화하고 포스코 7만톤, 에코프로 2만6000톤 공장을 완공해 2025년 국산화율을 37%로 끌어올리겠다고 하나 역부족이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바이든 행정부에 제언한 리튬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정책 수립 방향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리튬의 전략적 가치가 상승하며 강대국 사이에 리튬을 확보하기 위한 지정학적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남미에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CSIS는 경량, 대용량, 재충전의 용이성이 장점인 LiB 수요가 급증하면서 리튬 수요기 2027년까지 8배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남미 안데스산맥의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를 잇는 삼각지에서 장악력을 확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리튬 매장지로 볼리비아 2100만톤, 아르헨티나 1930만톤, 칠레 960만톤에 달해 글로벌 리튬 매장량 8600만톤의 58%를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칠레는 리튬 추출·증발에 있어 최적의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어 가용 자원 대부분을 상업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은 반면, 아르헨티나‧볼리비아는 투자환경이 열악하고 지리적 조건도 좋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리튬은 기술·청정에너지와 관련한 공급망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미국-중국의 전략적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중국은 오스트레일리아 광산에 대한 조기 투자로 화학리튬 공급망의 55%를 확보하고 있음은 물론 리튬 삼각지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장시간 염수 증발 방식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나 염수의 직접추출방식(DLE)은 수자원을 98%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내 배터리 3사도 배터리 투자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포스코의 뒤를 이어 리튬을 비롯한 원료 금속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