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켈은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래전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스테인리스용 뿐만 아니라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용도까지 더해짐으로써 2026-2027년에는 글로벌 수급 타이트가 심각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세계 최대 광석 산출국인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신규 제련 프로젝트가 가속화되면서 공급이 증가하나 세계경기 침체로 스테인리스 수요가 둔화되고 유럽이 러시아산 니켈을 회피하면서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22년 공급 부족량 10만톤 이상으로 확대
글로벌 니켈 공급 부족량은 2022년 10만8000톤에 달하나 2023년에는 6만3000톤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미토모금속(Sumitomo Metal Mining)에 따르면,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신증설 프로젝트 가동이 본격화되나 배터리용 수요 급증세가 이어지면서 공급부족 상황 자체가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는 전체 니켈 수요 가운데 10% 정도만 배터리용으로 투입되나 2022년에는 배터리용 수요가 41만톤으로 전년대비 10만톤 급증하고 2023년에도 비슷한 증가 폭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켈은 은백색에 가공성이 우수해 예전부터 장신구, 양식기, 화폐 등에 사용됐고 1880년대부터는 산업용으로 발열 소자 니크롬(니켈‧크롬‧망간)이나 내식성을 응용한 도금 소재 등으로도 투입되고 있다. 이후 스테인리스 가공이 발전하면서 스테인리스강 첨가용 수요가 증가했고 현재는 스테인리스용 수요가 전체의 70%에 달하고 있다.
니켈광석 주요 산출국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러시아,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 오스트레일리아이며 5개국이 세계 전체 공급량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니켈광석은 러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생산되는 황화광과 인도네시아‧필리핀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산화광으로 구분된다. 황화광은 특수강과 배터리 소재 등에 사용되는 1급 니켈로 정련되고, 산화광은 니켈철철(NPI) 등 2급 니켈 원료로 투입되고 있다.
최근에는 고부가가치화를 목적으로 산화광에서도 배터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고품위 니켈을 회수하는 고압황산 침출(HPAL) 프로젝트가 다수 진행되고 있다. HPAL은 스미토모금속이 2005년 세계 최초로 필리핀에서 상업화했다.
전기자동차용 수요 급증하며 강세 장기화
니켈은 수요 급증세를 타고 거래가격이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니켈 가격은 런던 금속거래소(LME) 기준으로 2021년 11월 톤당 2만1000달러대에 도달하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심화된 2020년 3월에 비해 2배 가까이 폭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 3월8일에는 세계 니켈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세계 최대 니켈 생산기업인 중국 Tsingshan 그룹 매각 영향이 더해지면서 글로벌 가격이 폭등해 런던금속거래소가 한때 모든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에도 글로벌 가격이 2만달러 후반대 강세를 유지했으나 7월 들어 세계 각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함으로써 실물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인도네시아 프로젝트가 가동에 돌입함에 따라 7월 중순에는 1만9000달러로 하락했다. 그러나 8월 2만1000-2만2000달러로 상승했고 11월 초까지 2만2000달러 강세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상들은 1만달러 후반, 제련기업들은 2만달러 초반을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하고 있어 글로벌 가격 강세가 이어지는 동안 신증설 프로젝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니켈 가격 폭등을 우려하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는 그동안 니켈‧코발트를 원료로 제조한 니켈산리튬(NCA)이나 니켈망간코발트산리튬(NMC)계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최근 원료가격 폭등이 심화되면서 중국 전기자동차 생산기업을 중심으로 니켈과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인산철리튬(LFP)계 채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자동차는 LFP계 배터리 채용이 이미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LFP는 니켈계 배터리와 달리 1회 충전당 주행거리 과제가 남아 있으나 코스트 감축이 용이해 소형 전기자동차 등 엔트리 모델과 주행 루트가 확정돼 있는 버스‧트럭 등 상용차 채용 증가가 기대된다.
반면, 니켈계 배터리는 주행거리가 차별화 포인트가 되는 고급 전기자동차 채용이 진전되고 있으며 고용량화를 위해 니켈 함유 비중을 높인 하이니켈계 양극재 개발까지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둘러싼 니즈가 양극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중심 배터리 체인 구축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서 스테인리스 수요가 감소한 것은 니켈 가격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스테인리스용 니켈철철과 페로니켈은 수년 전부터 이미 공급과잉 상태로 파악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스테인리스용 니켈철철 및 페로니켈 제련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했고 3분기에 수출관세 부과를 시작했으며 앞으로도 신규 프로젝트를 제한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2020년부터 니켈광석 수출을 금지하고 자국산 자원을 전기자동차 배터리용으로 고부가가치화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2022년 이후 다수의 HPAL 프로젝트를 가동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해외자본 도입을 적극화하면서 자체 배터리 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법 규제를 통해 배터리 체인을 구축하는 움직임은 선진국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유럽위원회는 2020년 12월 유럽 배터리 규칙안을 제안했으며 앞으로 자동차용 배터리의 탄소발자국이나 재생소재 사용비중 등을 규정할 계획이다.
미국은 2022년 8월 성립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배터리 부재나 배터리에 사용된 핵심광물 원산지를 미국 혹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로 한정했다. 
앞으로 세계 각국의 법 규제 상황에 따라 글로벌 니켈 공급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니켈광석 채굴량 가운데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Norilsk Nickel이 1급 니켈 생산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Norilsk Nickel의 블라디미르 포타닌 CEO(최고경영자)는 푸틴 정권과 가까운 인물이기 때문에 2022년 6월 영국으로부터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런던금속거래소가 니켈 등 러시아산 비철금속 거래와 창고보관 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유럽에서 러시아산 니켈을 회피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된다면 가격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기업, 해외 니켈 프로젝트 본격화
스미토모금속은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7년 월 1만톤, 2030년 1만5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니켈 제련기술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서플라이체인을 활용해 품질이 높고 코스트 경쟁력까지 갖춘 양극재로 자동차용 NCA 시장에서 세계 최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스미토모금속은 NMC나 니켈수소전지용 수산화니켈 사업에서도 채용실적을 거두고 있다.
커스텀 리파이너리형 사업 모델을 수립하고 유력 광산과 연계함으로써 필리핀과 일본에서 각각 제련소 2곳 및 3곳을 가동하며 2021년 기준 전기니켈, 페로니켈, 황산니켈 등 8만3000톤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불순물 제거에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확립했으며 일반적으로 수송할 때 결정화가 필요한 황산니켈을 액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일관체제를 갖춘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스미토모금속광산은 니켈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고 있는 4만톤급 HPAL 프로젝트인 Pomalaa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2022년 4월 검토를 중단했고 다른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세계 2위 광석 매장량을 갖춘 오스트레일리아를 중심으로 후보지 물색에 나서고 있다.

또 기존 제련소와 자본제휴를 검토하면서 2030년대에 중장기 목표로 설정해둔 니켈 15만톤 생산체제 확립을 실현할 계획이다.
한와흥업(Hanwa)은 LiB(리튬이온전지)용 중간 소재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한와흥업이 8%를 출자한 인도네시아 니켈 프로젝트 QMB New Energy Materials는 초기 생산라인이 완공됨에 따라 2022년 3분기부터 MGP(니켈‧코발트 혼합 수산화물) 3만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한와도 8%의 오프테이크권을 활용해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QMB는 2023년 이후 증설 투자를 추진함으로써 총 생산능력을 5만톤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며 한와의 취급량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와는 2021년 배터리 팀을 설립하고 니켈, 코발트 등 양극재 원료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리튬, 음극재용 천연흑연 등 상업 소재를 조합함으로써 다양한 방면에서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2년 9월에는 혼다(Honda Motor)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배터리 서플라이체인의 출발점이 될 원료 조달을 안정화함으로써 전기자동차 보급을 촉진하기로 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