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이엠씨, 포스코와 네온 자체 생산 … 러시아 제재 속 돌파구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국산화한 티이엠씨가 IPO(기업공개)에 뛰어들어 주목된다.
티이엠씨는 2023년 1월19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공모를 진행했으며 공모금액은 704억-836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3537억-4201억원으로 예상된다.
티이엠씨는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생산기업으로 가스 합성 및 수전해 기술, 희귀가스 추출 및 분리 기술, 특수가스 정제·혼합·충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경기가 악화 사이클로 접어들고 금융시장 전망이 얼어붙은 가운데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 국산화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티이엠씨는 일본이 독점하던 반도체용 CO(일산화탄소) 및 COS(Carbonyl Sulfide) 가스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포스코와 협업으로 네온(Ne), 헬륨(He) 추출공정을 개발해 2022년 양산을 시작했다.
특히, 네온은 분리기술을 비롯해 고순도 정제기술을 통해 원료 추출에서 완제품 가공까지 전체 공정을 국산화하고 내재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안정적인 공급과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 뿐만 아니라 인텔(Intel),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Kioxia 등 다양한 수요기업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가스 원재료를 주로 중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특정 국가에서 수입해 조달하고 있어 가격이 국제 정세에 따라 민감하게 영향을 받고 있으며 네온을 비롯해 크립톤(Kr), 제논(Xe)은 글로벌 수급 불안으로 국제가격이 폭등했다.
특수가스 가격은 2022년 제논이 톤당 912만달러, 네온이 166만달러, 크립톤이 98만달러에 달해 2019년에 비해 각각 344.7%, 2690.8%, 1095.8% 폭등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특수가스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되고 있어 한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수입선을 중국으로 대체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크라이나산 특수가스는 2022년 1-11월 크립톤 수입량이 3094kg으로 전년동기대비 87.4%, 제논은 1765kg으로 49.3%, 급감했고 네온은 3만1133kg으로 53.1% 급증한 대신 러시아산 수입량은 1093kg으로 55.5% 급감했다.
중국산 크립톤 수입은 2만2712kg으로 0.4% 증가에 그쳤으나 러시아, 미국산 수입이 증가했고 중국산 제논 수입량은 1만4920kg으로 422.2%, 네온은 12만9208kg으로 94.1% 폭증했다.
러시아 정부는 2022년 5월30일 비우호국 대상 불활성가스의 한시적 수출허가 조치를 발표했다.
크립톤, 제논, 네온을 미국이나 EU(유럽연합), 한국, 일본 등 비우호국으로 수출하려면 러시아 산업통상부와 재무부 장관의 특별 허가를 요구하고 있으며 당초 적용 기한이 2022년 12월31일이나 2023년 12월31일까지 적용 기한을 1년 연장했다.
반도체 생산기업들은 특수가스 수급불안이 확대되는 가운데 티이엠씨가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이엠씨는 CO, COS, 특수가스 외에도 CHF3(삼불화메탄), C4F6(육불화부타디엔), C3F8(팔불화프로판), C4F8(팔불화사이클로부탄) 정제장치를 독자 개발해 양산공정에 적용하고 있다.
원익머티리얼즈, 린데코리아, 에어리퀴드코리아 등과 경쟁이 불가피하나 공정제어, 생산기술을 고도화하고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공정데이터를 수요처와 공유하고 있으며 원료 국산화와 공정 투입 경과를 생산과정에 반영할 수 있는 기술적 선순환 협력체계가 경쟁력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국평가데이터 관계자는 “티이엠씨가 보유한 특수가스 기술은 단순히 국산화라는 의미에 앞서 반도체 생산기업들의 대외적 불안정성에 대비한 보완적 요소로 안정적인 생산활동을 보장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반도체산업이 불황 사이클로 접어들면서 가동률 조정이 불가피하고 경기침체 가속화 우려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 및 증설이 계획대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이다.
티이엠씨는 중수소(D2), COS와 함께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디보란(B2H6) 출시로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