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FAS 규제 강화되며 사실상 철수 결정 … 자동차 부품용 타격 우려
불소고무는 3M 철수로 수급타이트 상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3M은 불소고무와 불소수지, 컴파운드 등 불소제품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를 선언했고 PFAS(Polyfluoroalkyl Substance) 관련 규제 강화에 따라 2025년 말까지 PFAS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그러나 수요기업의 대체제품 채용에 시간적 여유가 없어 자동차부품용을 중심으로 극심한 수급타이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불소고무는 내열성, 내약품성이 뛰어나 의료,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나 최근 수년 동안 신증설이 이루어지지 않아 장기간 수급타이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부품용 바인더로 사용되는 PVDF(Polyvinylidene Fluoride)와 원료도 신증설 투자 부족으로 수급타이트 상태이다.
최근 강화되고 있는 PFAS 규제 역시 불소고무 수급타이트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열이나 물에 강하고 파괴되지 않는 PFAS는 폐기 후에도 분해되지 않은 상태로 자연계에 장기간 남아 있어 환경오염과 발암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며 세계 각국에서 사용규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불소고무 제조에 PFAS를 유화제로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기업들의 대응이 요구되고 있으며 3M은 벨기에 정부의 규제로 2022년 3월 벨기에 공장 가동이 어려워짐에 따라 2025년까지 PFAS 생산에서 철수하고 다른 모든 생산제품 제조공정에서도 PFAS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불소고무 생산능력은 3만톤 정도로 추정되며 프랑스 솔베이(Solvay), 미국 케무어스(Chemours), 일본 다이킨(Daikin), AGC, 3M, 중국 Shanghai 3F, 인디아 Gujarat Fluorochemicals, 중국 Dongyuen 그룹, 러시아 HaloPolymer 등 9사가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상위 3사가 시장의 60% 정도를 장악하고 있다.
3M은 4위로 시장점유율이 16%이며 아시아 수요기업들은 상위 4사의 생산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일본은 전혀 다른 타입의 불소고무를 생산하고 있어 3M 철수 후 당장 대체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M이 2025년보다 이른 시기에 사업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자동차부품 분야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자동차부품 중 내열성을 필요로 하는 엔진 주변에서 불소고무를 주로 채용하며 공급기업을 3M 외로 변경하려 해도 소재 선정부터 시험제작까지 1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주요 불소고무 생산기업들은 3M 대체를 위한 제안 활동을 가속화하고 있으나 일부 자동차부품 생산기업이 조달난을 우려해 불소고무 외의 소재로 눈을 돌리고 있어 고전이 우려되고 있다.
다만, PFAS는 종류가 4730개 이상에 달하며 모든 PFAS가 환경 혹은 안전성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부 생산기업들은 유화제에 PFAS 외의 소재를 사용하는 대신 안전성이 확인된 PFAS를 채용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솔베이만이 안전한 PFAS 채용에 성공했고 2023년 하반기부터 샘플 공급에 나설 예정이어서 전반적인 대응책 마련이 늦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시아 자동차부품 생산기업들이 3M 철수 후 러시아나 중국산 불소고무로 선회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품질 뿐만 아니라 공급 안정성이 우려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