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대표 손경식‧최은석)은 PHA(Polyhydroxy Alkanoate) 사업에서 한국·일본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터리는 코오롱글로벌, 네덜란드 친환경 소재 개발 전문 스타트업 파크스바이오머티리얼스(Paques Biomaterials)와 생분해 플래스틱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차세대 친환경 플래스틱 소재인 PHA 양산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은 국내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한 PHA 양산 기술을 개발하고 음식물 자원화 설비와 PHA 생산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파크스바이오머티리얼스는 음식물 쓰레기로부터 PHA를 생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생분해 플래스틱 제조 노하우와 코오롱글로벌의 환경 처리설비 시공·운영 역량을 결합해 PHA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PHA는 토양과 해양 등 일반 자연환경에서 분해 성능이 가장 우수한 플래스틱으로 탄소 저감 및 미세 플래스틱 오염의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이 생산능력 5000톤으로 1위이자 글로벌 3위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 현대오일뱅크도 PHA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11월 PHA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2021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Pasuruan) 소재 바이오 공장에 전용 생산라인을 건설함으로써 aPHA(Amorphous PHA) 5000톤을 상업화했다.
롯데케미칼도 최근 석유화학 베이스 PHA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현대오일뱅크 역시 미국 바이오 플래스틱 전문기업 대니머사이언티픽(Danimer Scientific)과 PHA 사업 협력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플래스틱 원료 무역상 쓰카사페트코(Tsukasa Petco)도 이스라엘 텔아비브(Tel Aviv)대학 환경연구소가 개발한 시굴을 도입해 해조를 원료로 하는 생분해성 바이오 PHA 생산을 시작했다.
쓰카사페트코는 2021년 3월 텔아비브대학과 해조 베이스 PHA 생산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텔아비브대학 기술은 미역, 다시마, 파래 등 해조를 열가수분해해 당분을 추출하고 미생물에게 먹인 다음 PHA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일본에 생식하고 있는 파래에도 적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아비브대학은 1g의 건조 갈파래속에서 PHA 0.1g을 추출했고 2022년 말 쓰카사페트코 기술자가 교토시(Kyoto) 산업기술연구소의 기존 설비를 활용한 실험에서도 PHA 생산에 성공했다.
츠카사페트코는 PHA 정제‧제조를 위해 외부 지원을 받아 특별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발효능력 5000리터의 파일럿 플랜트를 건설해 주평균 20kg의 PHA를 생산 가능할지 실증실험을 진행할 방침이다.
파일럿 생산에 성공한 다음에는 플래스틱 생산기업을 설립하고 상업생산단계에 착수하며 주요 화학 메이저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식용 다시마와 미역 찌꺼기가 연간 1만5000톤 이상 배출되고 있으며 갈파래속은 발생량이 많아 어업을 방해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