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쿠야마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합작 … 후공정은 군산에 건설
OCI(대표 이우현‧서진석)가 말레이지아 폴리실리콘(Polysilicon)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OCI는 일본 도쿠야마(Tokuyama)와 50대50으로 합작기업을 설립하고 말레이지아 보르네오섬(Borneo) 사말라주(Samalaju) 산업단지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위한 전용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2017년 도쿠야마로부터 인수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장 인근에 건설하며 생산능력은 1만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투자비용은 일반적으로 생산능력 1000톤당 1000억원이어서 전체 투자액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나 기존 사업장을 활용해 상당부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청정에너지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당분간 수력발전과 천연가스 베이스 화력발전을 병용하나 신규 수력발전소가 완공되는 2028년에는 수력발전 비중이 높아지고 2030년에는 100% 수력발전으로 공장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합작 공장에서는 반제품을 생산하며 OCI와 도쿠야마가 각각 5000톤을 국내와 일본으로 수입한 후 후처리 가공을 거쳐 수요기업에게 공급한다.
OCI는 군산공장에서 완제품 기준 4700톤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합작법인이 수출할 반제품 후가공을 위한 전용라인을 2026년 말까지 건설한다. 도쿠야마는 야마구치현(Yamaguchi) 도쿠야마 공장에서 후가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최근 반도체산업이 점차 회복되면서 2026년에는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판단 아래 합작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쿠야마는 성장사업으로 평가받는 전자소재 분야를 주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와 반도체 전공정 협업을 통해 공급망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쿠야마는 과거 말레이지아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장을 가동했으나 2000억엔 이상의 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2017년 OCI에게 2억달러(약 22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OCI는 도쿠야마 사업 인수 후 국내보다 전기요금이 낮은 말레이지아 공장에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집약시키고 군산공장에서 반도체용을 주로 공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전환해 2021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22년 영업이익 9806억원에 순이익 8784억원을 올렸다.
OCI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인산, 과산화수소 등 반도체 소재 및 2차전지 소재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성장전략을 구상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전체 매출을 4조2000억원으로 60%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외 주요 웨이퍼 생산기업의 증설 계획에 맞춰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도쿠야마와의 합작법인을 바탕으로 2026년부터 매출이 큰 폭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상승에 힘입어 2022년 매출이 4조6713억원으로 전년대비 44.0%, 영업이익은 9806억원으로 56.6% 늘었고 순이익 역시 8784억원으로 34.7% 급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및 에너지 안보 위기의식 속에서 세계적으로 태양광발전 수요가 증가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강세로 돌아서 영업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4분기에는 매출이 1조32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0%, 영업이익은 3485억원으로 59.8% 증가했다. 폴리실리콘 판매량이 3분기에 비해 13.0% 늘었고 판매가격도 5.0% 상승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폴리실리콘은 2023년 2월 초 kg당 24.56달러로 상승하는 등 1월 말부터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OCI는 2023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