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트럭 기사 노동시간 상한 … MCC‧MCI, 공동물류 도입 착수
일본 화학기업들이 물류 연계를 가속화한다.
미츠비시케미칼(MCC: Mitsubishi Chemical)과 미쓰이케미칼(MCI: Mitsui Chemicals)은 2023년 1월부터 공동 물류 검토를 시작했으며, 도소(Tosoh)와 도쿠야마(Tokuyama)를 비롯해 여러 화학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트럭 기사들의 시간 외 노동시간은 연평균 1300시간이지만 2024년 4월부터 상한 960시간 규제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단순 계산으로 수송능력이 34% 저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화학기업들은 트럭 기사 부족이 이미 심각한 상황에서 시간 외 노동 규제가 시행되면 대다수 인력이 중노동 분야인 화학제품 수송 대신 소형화물 분야로 옮겨갈 수 있어 물류 개선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이트 물류를 추진해 트럭 기사 수하역 작업 감축 및 대기시간 단축을 추진하고 지역 혹은 산업단지 단위로 공동 물류를 추진하고 있다.
2사가 각각 중형 트럭을 이용해 같은 방향으로 수송했던 화학제품을 대형 트럭 1대에 함께 싣으면 기사 수를 1명으로 줄일 수 있으며 전국 단위로 확대 적용하거나 왕복 수송에 활용하면 화학제품 물류 효율화 효과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츠비시케미칼, 미쓰이케미칼은 공동 물류 검토를 시작하는 동시에 석유화학공업협회 회의를 통해 다른 화학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경제산업성, 국토교통성, 농수산성 등 관련 3개 부처가 6월 초 물류 적정화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하주‧물류 사업자 노력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발하주, 착하주에게 공동 수송‧배송을 통한 적재율 향상을 요구하고 있다.
화학기업들은 물류 영역을 비경쟁 영역으로 보고 있어 공동 물류 실현이 용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츠비시케미칼, 미쓰이케미칼 외에 도소, 도쿠야마 등도 공동 물류 검토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전문회의는 워킹그룹을 설치해 해결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4사 외에도 참여 의사가 있는 화학기업이 다수 있어 산업계 횡단적 노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츠비시케미칼, 미쓰이케미칼은 공동 물류를 본격화하고 있다.
6월부터 미쓰이케미칼이 미츠비시케미칼 그룹의 주쿄(Chukyo)-간토(Kanto) 수송망을 이용하고 있으며, 7월부터는 미츠비시케미칼 그룹이 미쓰이케미칼의 도호쿠(Tohoku) 수송망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화학기업별로 서로 다른 드럼캔용 팔렛트 사이즈를 표준화하고 팔렛트 단위로 수송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되고 있다.
화학제품은 2024년 4월 이후 장거리 수송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간 외 노동시간 제한으로 트럭 기사 1명당 하루 수송할 수 있는 거리가 400-500km로 제한되면 더 먼 거리에 수송하기 위해서는 중계 재고 기지를 마련하거나 모달시프트(전환교통) 등을 강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츠비시케미칼과 미쓰이케미칼은 케미칼 탱커 정기수리 시기에 화학제품을 서로 융통하거나 물류기지를 함께 이용해 수송 교착을 해소하고 수송거리를 단축할 예정이며 다른 화학기업들에게도 확대 적용함으로써 물류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화학제품 수요기업의 이해 향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수한 납입 조건을 수정하거나 과도하게 촘촘히 짜여 있는 리드타임을 시정할 필요가 있으며 화학제품 수요기업은 다양한 산업계에 있기 때문에 화학산업 차원의 개혁 방향성 도출이 요구된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