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대표 이준길·남병옥)가 곧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가동한다.
아이에스동서가 2023년 인수한 유럽 폐기물 재활용 전문기업 BTS Technology가 폴란드 오스와(Osla) 공장에서 종합재활용·폐기물 가공 판매 라이선스를 취득함에 따라 7월부터 본격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폐기물처리 라이선스 취득은 유럽내에서도 환경영향평가(EIA)와 시설안전 및 지역사회 기여 등 기준과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 시장진입을 방해하는 최대 장벽으로 평가된다.
BTS Technology는 유럽에 진출한 국내 2차전지·소재 생산기업, 자동차기업 등 메이저 배터리 수요기업을 포함해 유럽 주요국에 45개 사업장을 보유한 슬로바키아 최대 재활용기업 Saker와도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고 있으며 유럽에서 재활용 사업을 수행하며 얻은 노하우와 관련 법규 이해도를 활용해 종합 재활용 사업에 필요한 모든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다.
오스와 공장은 5만평방미터 대지에 1만평방미터 폐배터리 셀·모듈 전처리 전용설비를 확보했다.
처리능력은 1만2000톤(최대 2만4000톤)으로 전기자동차(EV) 약 5만대(최대 10만대) 분량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다.
유럽은 현재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전기자동차 침투율과 보급률이 가장 큰 시장이며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도 가장 빠르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은 7월부터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해 최대 48%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미 5월부터 핵심원자재법(CRMA) 시행령이 발효됐으며 2030년까지 니켈, 코발트 등 2차전지 원재료에 대한 재활용 의무비율은 15%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2025년부터는 바젤 협약(Basel Convention)이 개정됨에 따라 전자 폐기물에 대한 수출 규정이 강화된다.
아이에스동서가 BTS Technology를 통해 선제적으로 유럽에서 배터리 폐기물 처리·판매 인허가를 획득한 것은 시장 선점을 위한 큰 수확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전기자동차 시장이 현재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을 맞이한 상황이나 전기자동차로 전환하는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어 폐배터리 시장의 장기적 전망은 우상향”이라며 “유럽에서 가동 가능한 폐배터리 전용공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라이선스 취득으로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한국 배터리 생산기업 및 현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배터리 사업 글로벌 진출에 역량을 집중해 헝가리·슬로바키아·독일 등을 비롯해 북미와 동남아 시장에서도 재활용 시설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