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법인 크래서스케미칼 설립 … 2025년 1월 상장 목표로 사업 분리
레조낙(Resonac)이 석유화학 사업 분할에 착수한다.
레조낙홀딩스(Resonac Holdings)는 2024년 8월1일 석유화학 사업 스핀오프(분리)를 위한 분할준비법인 크래서스케미칼(Crasus Chemical)을 설립했으며 2025년 1월부터 신규법인으로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크래서스케미칼은 레조낙홀딩스의 자회사인 레조낙의 100% 출자로 설립했으며 2-3년 후 상장을 계획하고 있고 부분 스핀오프(Partial Spinoff)를 실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신규법인명은 라틴어로 내일을 의미하는 Cras와 지속시킨다는 의미의 영어 Sustain 등을 합성한 것이다.
레조낙 업무집행역 후쿠다 코지 석유화학 사업부장이 사장을 맡았으며 기존 오이타(Oita) 사업장을 본사로 두고 인원 감축은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석유화학산업에서 재편 및 연계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레조낙은 지난 10년 동안 석유화학 사업에서 흑자 경영을 계속했으나 고기능 유도제품을 중심으로 외부와 연계하며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분할 및 상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먼저 분할 후 상장을 통해 안정적인 이익을 얻고 배당을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부분 스핀오프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부분 스핀오프 방식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세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분 스핀오프는 2023년 일본 정부가 세제 개정을 추진하며 새롭게 개설한 특례조치로, 분할법인에 지분 일부를 남기면 법인세 이연이 불가능했던 기존 제도와 달리 적격요건을 갖추면 분할 주체가 지분을 20% 미만으로 보유해도 과세 이연이 가능하고 의제배당이나 자산 이전 및 양도 손익은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주주친화적인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핀오프는 원래 사업부나 자회사를 완전히 분리하고 신규법인에 토지, 설비 등을 무상으로 양도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미국, 유럽 등은 일반적인 구조조정 방법으로 사용하면서 법인세 등을 과세하지 않는다.
반면, 일본은 기존 법인이 신규법인에 설비 등을 매각해 이익을 얻었다고 간주하고 법인세를 부과하며 기존 법인의 주주까지도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고 소득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구조조정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본 경제산업성이 신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분할을 통한 구조조정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2016년 스핀오프 실시 법인에게 과세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한 결과 2023년 부분 스핀오프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레조낙은 현재 레조낙홀딩스와 레조낙에 속한 석유화학 관련 사업을 분할하는 것을 목표로 크래서스케미칼을 설립한 것이며 오이타 NCC(Naphtha Cracking Center)와 폴리올레핀(Polyolefin) 플랜트, 초산(Acetic Acid) 베이스 유기화학제품 플랜트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레조낙홀딩스와 레조낙에 속한 석유화학 관련 사업을 신규 법인으로 분할한 다음 2026년경 도쿄(Tokyo) 주식거래소에 상장시킬 예정이다.
신규 법인 지분은 레조낙 그룹이 20% 미만을 보유하고 나머지는 주식 현물배당을 통해 주주에게 분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레조낙은 일본 전체 스팀크래커 가동률이 평균 80%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에서도 90% 가동을 유지했으며 원료 다양화와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수익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다.
석유화학 사업 매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으나 탄소중립을 위해 2030년까지 설비 연료를 기존 석유 코크스에서 LNG(액화천연가스)로 전환하고 태양광 전력 구매량 확대, 바이오 원료 투입도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석유화학 분할을 적극 검토했다.
레조낙이 경영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2023년 석유화학 침체로 수익이 대폭 악화됐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은 1조2888억엔으로 전년대비 7.5%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 마이너스 37억엔, 경상이익 마이너스 147억엔, 순이익 마이너스 189억엔으로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화학 사업은 레조낙 전체 매출 중 20%를 차지하는 주요 부문이나 판매가격 인상 정책에도 영업이익이 77억엔으로 69.0% 급감했고, 특히 흑연전극 사업 수익이 대폭 악화돼 재편이 요구되고 있다.
반면, 반도체‧전자 소재는 재고 조정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94억엔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에도 적자 폭을 소폭 줄이는데 성공했다.
모빌리티 사업은 자동차 생산 회복을 타고 영업이익이 19억엔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이노베이션 소재 사업은 영업이익이 113억엔으로 11.7% 증가했다.
레조낙은 2024년 매출을 1조3300억엔으로 3.2% 확대하고 영업이익을 280억엔, 경상이익은 130억엔, 순이익은 100억엔으로 각각 흑자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반도체 사업이 수익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